외국인자금 본격 탈출, 코스피 또 폭락
외국인 이틀새 1조원대 팔아치워. 한국서 넉달 연속 매도행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하루새 6천억원대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11포인트(1.72%) 내린 1,886.8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89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28일(1,884.52)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은 이날 6천32억원를 팔아 설 연휴후 이틀 사이에는 모두 1조2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576억원과 2천198억원어치 순매수로 맞섰으나 주가 폭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전체적으로 8천569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주가 추가하락을 예고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전날보다 1.81% 내린 124만9천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개월 반 만에 124만원대로 추락했다.
문제는 외국인 자금이탈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1월중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억8천700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1억8천100만달러, 12월 16억8천400만달러에 이어 석달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1월중 순매도액은 원화로 환산하며 1조6천717억원어치로, 외국인은 2월 개장후 불과 이틀만에 1조원대를 팔아치우면서 향후 거센 추가 매도를 예고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미국의 추가양적완화로 주식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판단아래 신흥국과 선진국 할 것없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으며, 특히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는 4주만에 순유출로 전환되는 등 채권시장에서도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날 14.1원이나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거센 주식 매도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 침체 소식으로 달러 강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일 종가보다 0.70원 내린 1,08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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