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 8년반만에 복직
눈물의 기자회견 "8년 6개월 버텨준 조합원들 고맙다"
1천895일이라는 장기 투쟁기록을 남겼던 기륭전자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2일 8년반만에 정규직으로 복직했다.
지난 2005년 5월 '문자메시지' 해고 통보를 시작으로 자행된 집단해고, 이에 맞서 그해 7월 노조를 결성하고 투쟁을 시작한 지 파업기간만 6년, 노사가 복직에 합의하고도 사측 요구로 복직 유예된 2년 6개월을 합하면 도합 8년반만의 현장 복귀다.
6년간 싸움과정은 험난했다. 94일간의 단식투쟁을 비롯해 세 차례나 장기 단식투쟁을 벌였고, 2008년에는 서울시청 앞 철탑에 오르는 등 두 차례의 고공농성을 전개했다. 용역업체를 동원한 폭력, 수십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경찰의 구속 등이 일상화됐지만 조합원들은 금천구 구사옥 부지를 최후의 보루로 삼고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2010년 11월 노사는 1년 6개월안에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조건으로 최종합의에 이르며 6년간의 투쟁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그 사이 200명의 조합원은 10명으로 줄었고, 초기부터 함께 투쟁해 온 조합원 권명희씨가 2008년 암투병 끝에 사망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신대방동 기륭전자 신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1895일을 싸우고 2년 6개월을 기다렸다"며 "수 많은 노동자들의 피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우리가 목숨을 걸고 그토록 돌아가고자 했던 일터. 기륭전자에 당당히 들어가 일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유흥희 기륭전자분회장은 "처음 노조를 건설했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현장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까지 기다려준 동지들과 8년 6개월을 버텨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선숙 조합원은 "쌍용자동차, 재능교육 등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두고 복직하려니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가 다시 현장에서 힘을 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 문제 해결에 앞장서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 태도는 여전히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복직을 앞둔 지난 달 19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조합원들이 합의서대로 5월 2일 출근 입장을 밝히자 "회사가 어렵고 들어와도 할 일이 없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김소연 전 분회장은 "노조를 탄압하고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회사가 잘 될 수 없다"며 "어렵게 노사가 합의한 만큼, 약속을 지키고 노사가 노력해 살맛나는 일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5월 '문자메시지' 해고 통보를 시작으로 자행된 집단해고, 이에 맞서 그해 7월 노조를 결성하고 투쟁을 시작한 지 파업기간만 6년, 노사가 복직에 합의하고도 사측 요구로 복직 유예된 2년 6개월을 합하면 도합 8년반만의 현장 복귀다.
6년간 싸움과정은 험난했다. 94일간의 단식투쟁을 비롯해 세 차례나 장기 단식투쟁을 벌였고, 2008년에는 서울시청 앞 철탑에 오르는 등 두 차례의 고공농성을 전개했다. 용역업체를 동원한 폭력, 수십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경찰의 구속 등이 일상화됐지만 조합원들은 금천구 구사옥 부지를 최후의 보루로 삼고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2010년 11월 노사는 1년 6개월안에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조건으로 최종합의에 이르며 6년간의 투쟁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그 사이 200명의 조합원은 10명으로 줄었고, 초기부터 함께 투쟁해 온 조합원 권명희씨가 2008년 암투병 끝에 사망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신대방동 기륭전자 신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1895일을 싸우고 2년 6개월을 기다렸다"며 "수 많은 노동자들의 피눈물과 한이 서려 있는, 우리가 목숨을 걸고 그토록 돌아가고자 했던 일터. 기륭전자에 당당히 들어가 일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유흥희 기륭전자분회장은 "처음 노조를 건설했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현장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까지 기다려준 동지들과 8년 6개월을 버텨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선숙 조합원은 "쌍용자동차, 재능교육 등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두고 복직하려니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가 다시 현장에서 힘을 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 문제 해결에 앞장서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 태도는 여전히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복직을 앞둔 지난 달 19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조합원들이 합의서대로 5월 2일 출근 입장을 밝히자 "회사가 어렵고 들어와도 할 일이 없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김소연 전 분회장은 "노조를 탄압하고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회사가 잘 될 수 없다"며 "어렵게 노사가 합의한 만큼, 약속을 지키고 노사가 노력해 살맛나는 일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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