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근혜, 왜 TV토론 기피했는지 보여줘"
문성근 "토론 룰 복잡. 이런 토론 보고 대통령 뽑으라고?"
진 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후보도 못 하지 않았습니다. 나름 많이 준비한 게 눈에 보이더군요. 하지만 이정희 후보의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죠. 한쪽은 원리를 완전히 이해해서, 다른 한쪽은 공식을 달달 외워서 시험 보러 나온 듯"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단 '준비된 후보'라는 박근혜 캠프의 구호가 무색해지는 토론이었다는 게 성과라면 성과겠죠"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도 "차분하고 침착한 자세를 보여주었지만, 야권 주자라면 다소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모습도 보여줘야 합니다. 그 역할을 이정희가 맡아버리는 바람에 한편으론 토론을 쉽게 풀어간 반면, 다른 한편 존재감이 가려진 부분도 있죠"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문재인 후보는 딱히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없는 상태. 다음 토론엔 더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과제만 받아안게 됐죠"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이정희 후보는 무엇보다도 토론의 규칙을 아주 잘 활용했습니다. 게임 룰 자체가 불리하게 짜여진 상황에서 거의 게릴라전 수준으로 효과적으로 게임의 규칙을 활용했죠"라고 평가했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대선토론회 룰이 넘 복잡해 도무지 토론이 안되네요. 이런 토론을 보고 대통령을 뽑으라구요? 룰을 만든 중앙선관위 대단합니다. 물론, 정치혐오증 자극해 투표율 떨구겠다는 새누리당 전략에는 충실히 따른 것이지만"이라고 선관위를 비난했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도 "토론 룰 정한 선관위(?)정말 대단하다. 독보적인 토론 룰로 대통령 후보 세명과 전국민을 병진으로 만드는구나! 심지어는 사회자까지!"라며 "토론은 셋이 하는데 가장 '자유'롭게 말하는 건 진행자 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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