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은 읽을 게 없었고, 文은 낄 데가 없었다"
정치평론가들, TV토론 관전평 엇갈려
홍성걸 홍익대 교수는 토론회 직후 <채널A>에 출연해 "박근혜, 문재인 후보는 그런대로 B학점이라도 줄 수 있겠으나 이정희 후보는 그야말로 F학점"이라며 "이게 개콘도 아니고 대선후보토론회에서 후보간에 기본적인 예의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교수는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의 질문에 대답은 안하고 계속 동문서답만 하고, 도대체 이정희 후보가 뭘 보여줬나?"라고 거듭 이 후보를 힐난했다.
변희재 씨 역시 "이정희 후보의 목적은 3% 득표로 문재인 후보와 딜을 하겠다고 나온 것 아니냐"며 "3%짜리 후보와 51%로 수권을 목표로 하는 후보들과 토론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나?"라고 TV토론 방식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저는 이정희식의 종북주의는 누구보다도 싫어하는 중도 보수"라면서도 "태도도 중요하지만 국민을 상대로 한 TV토론회에서 저렇게 준비를 안하고 나오는 것도 국민에 대한 태도는 아닌 것 같다"고 박근혜 후보를 힐난했다. 그는 "적어도 이정희 후보처럼 토론에 임하려면 저 정도 준비는 하고와야 하는데 박근혜 후보의 토론내용을 보면 솔직히 지지자들이 밤잠을 못 잘 것 같다. 과연 집권해서도 저 정도 수준이라면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거듭 꼬집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오늘 토론회를 총괄하는 재미 있는 트위터 글이 있어 소개한다"며 "이정희는 '나는 잃을 게 없었다', 박근혜는 '나는 읽을 게 없었다', 문재인은 '나는 낄 데가 없었다'"라고 총평,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같은 시각, <TV조선>에 출연한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정희 후보는 최소한 토론을 하러 나온 것이 아니고 공격하러 나온 사람이었다"며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했을 땐 젊은 사람들에게는 시원하게 들렸을지 모르나 적어도 중장년층에게 섬찟하게 들렸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교수는 이어 "오늘 토론회에서 가장 존재감이 없었던 이는 문재인 후보"라며 "이정희 후보때문에 자유로운 토론을 할 수 없었고, 또 지난번 후보단일화 토론에서 안 후보를 너무 어그레시브(공격적)하게 몰아부쳤다는 소위 '안철수 트라우마' 때문에 너무 신경을 쓴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오늘 토론회에서 가장 못한 사람은 문재인 후보"라고 지적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에 대해 "박근혜 후보도 문제가 많았다"며 "전두환 대통령에게 받은 6억 부분을 해명하면서 배려 차원이었다는 등 이를 마치 합리화하는 것 같고, 또 지금당장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게 아니라 나중에 환원하겠다고 하는 등 이런 발언들은 또다시 박 후보의 과거사 논란을 불러일으킬만 하다"고 평가했다.
곽동수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여하튼 지금 인터넷상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이정희, 2위가 다카끼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라며 "젊은층들에게는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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