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상생", 朴 "통합", 李 "재집권 저지"
이정희 기조연설부터 박근혜 공격 "박근혜, TV토론 직전에야 국정조사 제안"
문 후보는 '상생의 정치', 박 후보는 '통합의 정치'를 강조한 반면, 이 후보는 기조연설부터 박 후보를 향해 공세를 펼쳤다.
세 후보 중 첫 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 이정희 후보는 "쌍용차에서 2009년 3천명을 정리해고하고 23분의 희생자가 나왔다"며 "우리 이웃들을 고통속에 놓아둔 것이 너무나 죄송했는데 국정조사를 극구 거부하던 새누리당, 면담조차 거부하던 박근혜 후보측은 이 TV토론 직전에야 국정조사를 하자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제주 해군기지, 용산참사, 강원 골프장 등 곳곳에서 서민들이 울고 있고 모두 범정부 조사가 필요한 곳"이라며 "지난 5년간 이 참극을 만들어낸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허용하지 말자. 서민의 눈물부터 닦자"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어진 2분간의 리더십 발언 시간에도 "필요한 리더십은 공감과 소통, 경청의 리더십이다. 박근혜 후보가 보여준 것처럼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하겠다고 쌍용차 노동자의 멱살을 잡아끌어내는 것은 불통"이라며 "여성 대통령은 필요하지만 불통과 독선, 오만의 여왕은 필요없다"고 박 후보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문재인 후보는 "제가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은 우리 정치를 변화시키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었고 그 간절함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커진 계기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였다"며 "너무나 적대적이고 대결적인 우리 정치가 빚어낸 비극이다. 고향마을로 돌아가서 농부로 살고 있는 전임 대통령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그때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가로 막혀서 조문을 할 수 없었고, 박 후보도 분향하지 못하고 제게 전화로 조의만 표하고 돌아갔다"며 "자신이 잘해서 성공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실패시켜서 성공하려는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서로 싸우지 않고 정치보복하지 않는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검은 상복 차림의 박근혜 후보는 "15년동안 저를 보좌했던 사람을 잃었다"며 "그동안 사심없이 헌신적으로 도와준 그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가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 과거로 돌아가는의 중요한 선거"라며 "선진국과 도약하려면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대통령이 필요하다. 또 다시 편 가르고 기득권 싸움하고 경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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