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제주해군기지 예산 단독처리
민주당 반발 "날치기 원천 무효"
국방위는 이날 오전에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전체회의에서 10분만에 제주해군기지 2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포함한 방위사업청예산을 상정해 원안 처리한 뒤 예결위로 넘겼다.
민주당측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 체제하 19대 국회에서 벌어진 최초의 날치기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전액 삭감을 요구했다.
문재인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유승민 국방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친박핵심이고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이라며 "대선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박 후보의 지시나 승인없이 날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박근혜 후보를 정조준했다.
진 대변인은 "이것이 박근혜 후보가 말하는 원칙과 신뢰의 정치, 정치쇄신이냐"며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회는 또 다시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하고 날치기가 횡행하는 무법천지가 될 것임을 예고한 사건이며, 박 후보가 여자 이명박에 불과함을 스스로 입증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윤, 강창일, 김우남, 장하나 등 제주지역 국회의원들도 성명을 통해 "국방위원회 예산심사에서 표결까지 하면서 날치기 통과시킨 전례는 없다"며 "새누리당의 날치기를 강력히 규탄하고, 전면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제주해군기지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문정현 신부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 앞에서 제주해군기지 예산 전면삭감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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