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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쌍용차 노동자들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는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형벌"

평택 쌍용차 공장 인근 30미터 높이의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노동자들은 20일 "즉각 쌍용차 국정조사를 실시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고통스럽게 죽어간 동지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을 실시하고, 기획 파산에 근거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발생한 해고자들을 즉각 복직 시키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과 문기주 정비지회장, 비정규직지회 복기성 부지회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2009년 정리해고의 광풍이 몰아닥친 지 3년이란 세월이 흘렀 건만, 무엇하나 온전히 복원된 것 없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는 암담한 현실적 고통만을 안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회사가 정상화 되면 다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한 식구로 지내겠다는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며 "2천명에 달하는 희망퇴직자들, 정직 무급휴직자들, 그리고 정리해고자들이 정상화된 쌍용자동차에 단한명도 복귀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급기야 어제, 김정우 지부장은 병원으로 실려 갔다"며 "목숨을 건 단식 41일이 진행되는 동안 정리해고로 인한 23명의 죽음에 대한 그 어떠한 대책도 대한민국 사회는 내어놓지 못했다. 하루하루 비쩍비쩍 말라만 가는 김정우 지부장을 곁에서 지켜보아야 했던 저희들로서는 참담한 심경을 속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는 무리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국회가 국민 앞에 당당히 서겠다면, 더 늦기 전에 청문회에 이은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거듭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이들은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 땅의 정리해고를 끝장내기 위한 투쟁, 야만과 탐욕의 자본가들에 맞선 전국 노동자들의 거대한 투쟁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현재 30m 철탑 위에 얇은 널빤지 2개를 올려놓고 그 위에서 몸을 지탱하고 있으며, 각목을 하나 묶어놨을 뿐 난간이나 별다른 보호대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이날 밤 7시부터 송전탑 아래서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정의헌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과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가 농성장을 지지 방문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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