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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딩, "UEFA컵 출전티켓 노려볼까?"

EPL 'BIG4' 제외하고 전력 평준화. 효울적 승점관리 관건

설기현의 활약 덕분에 일약 한국 축구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중의 한 팀으로 떠오른 레딩이 '지옥의 7연전'에서 당한 4연패 이후 신바람나는 3연승을 기록하며 중간순위 7위까지 뛰어올랐다.

이쯤되면 '제2의 위건'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만한 성적이이다. 총 38라운드의 정규시즌 경기중 이제 겨우 14경기만을 치른 상황이지만 레딩은 개막전이자 프리미어십 데뷔전인 미들스보로전 역전승을 이후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전통적인 중위권팀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내년에도 프리미어십에 속한 팀으로 활약할 수 있는 실력임을 증명해 보였다.

현재 7위, 프리머십 잔류는 기본, UEFA컵 티켓 노려볼만

따라서 레딩은 당초 목표였던 프리미어십 잔류라는 목표의 수정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레딩의 지금 기세라면 리그 중상위권 도약은 물론 나아가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회 출전티켓의 꿈을 꿀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5점)와 첼시(승점 32점)가 승점 3점 차이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이 두 팀으로부터 다소 거리가 벌어진 3위에는 볼튼 원더러스(승점 24점)가 올라있다.3위인 볼튼과 7위인 레딩(승점 22)의 승점차는 고작 2점에 불과하다.

물론 프리미어십의 전통의 강호 아스널과 리버풀이 시즌 초반 생각지도 않은 팀들에게 덜미를 잡히거나 허무한 무승부를 기록하며 느린 걸음을 걷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언제든 리그 최상위까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팀들이다.

따라서 맨체스터와 첼시, 그리고 아스널과 리버풀을 프리미어십 'BIG4'라고 볼 때 이들 팀들이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티켓 4장을 차지하게되고 UEFA컵 출전티켓이 주어지는 순위인 리그 5-6위 자리는 매년 중상위권 팀들의 표적이 된다. 현재로서는 레딩도 5-6위 자리싸움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레딩은 '죽음의 7연전'에서 첼시, 아스널, 리버풀에게 차례로 패했지만 맨체스터와의 홈경기에서는 후반 중반까지 1-0으로 앞서나가는 등 이변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아깝게 동점골을 내주며 비기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고 특히 프리미어십 'BIG4'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내용상 결코 뒤지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전통적 중위권팀들과 대등한 경기, 얇은 선수층 약점 극복 과제 남아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양상은 그야말로 혼전이다. 전력이 고만고만한 팀들이 서로 먹이사슬 관계를 형성하며 승점상의 차이가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레딩이 앞으로 대적하게 될 상대에 따라 효과적인 승점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전진한다면 창단 135년만의 프리미어십에 승격에 이어 UEFA컵 진출권티켓을 거머쥐는 일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만 다음달에 열리는 유럽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의 각 팀들의 전력보강 상황이 레딩의 앞날에 적지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팀들을 상대로 연전연패 당해 순위가 순식간에 곤두박질 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위건도 초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리그 후반기를 어렵게 이어간 끝에 10위로 마감했던 예를 보더라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선수층이 얇은 레딩의 선수구성상의 약점으로 인한 부상과 체력저하의 문제도 극복해내야할 과제다. 주전 1-2명의 부상공백이 곧바로 전력의 저하로 이어지는 지금의 구조에서 거친 몸싸움이 난무하는 프리미어십 상위권 순위의 차지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현재 개막전 이후 오랜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레딩의 주전 스트라이커 킷슨의 공백이 시즌 내내 레딩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은 그 좋은 예다.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레딩의 현재의 전력으로 UEFA컵 출전티켓을 따낸다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의외성이 존재하는 것이 축구라는 스포츠이고 현재까지 레딩의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순수한 열정과 투지는 레딩의 팬들로 하여금 레딩의 선수들에게 더 큰 목표를 설정하라는 요구를 던지게 하고 있다. 프리미어십 새내기 레딩의 신선한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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