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위원장 "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
"강기갑 비대위 인정 안하면 더이상 해법은 없다"
김영훈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질타한 뒤, "중앙위원회가 물리적으로 봉쇄돼 있고 당헌당규에 따라서 불가피하게 전자투표로 진행해서 당을 새롭게 하자는 건데 그것까지 부정하면 사실은 더 이상 해법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당권파 핵심인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를 정조준해 "이석기 당선자께서 총투표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당원들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된 게 아니고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된 공직자죠. 당직자와 공직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그런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것"이라고 힐난하며 "그렇기 때문에 당원 총투표로 국회의원의 거취를 결정하겠다, 이건 상식 밖의 이야기"라고 질타했다.
그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데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이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우리 민주노총 조합원들이나 간부들의 생각은 이 문제가 국민의 눈높이, 또 조합원의 눈높이에서 해결돼야 된다, 이런 입장"이라며 이석기 당선자 등 경쟁부문 비례대표 총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소속 경쟁부문 비례후보 세명은 이미 사퇴를 선언한 상태다.
그는 특히 당권파의 조준희 공동대표 폭행과 관련, "진보정당 역사상 세계에서 진보정당에서 총연맹, 노동단체의 대표가 이렇게 폭행을 당한 사례는 일찍이 찾아보기 어렵다"며 "통합진보당에서 사실 조준호 대표를 민주노총에 요구해서 모시고 간 사례다. 그런데 주의주장을 떠나가지고 정말 노동자들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울분을 참지 못했다.
그는 향후 민주노총의 대응과 관련, "지지철회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지지철회는 그동안 우리가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배타적인 지지관계를 가졌던 게 아니고, 통합진보당에 대해선 선거 때마다 이렇게 지지하는 전술적 연대를 해왔는데 이번 사태, 그리고 현재의 어떤 통합진보당을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지지철회를 선언했다.
그는 집단탈당 여부에 대해선 "집단탈당은 일단 조합원 개개인의 정치적 자유와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에 그러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과연 이 당을 완전히 버리고 새로운 당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실제로 전면적인 어떤 개입을 통해서 당을 혁신하는데 어떤 주체로 설 것인가에 대해서 17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많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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