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 노동자 또 자살...17명째 참극
엿새만에 또 자살, 정리해고 비극 계속돼
쌍용차 희망퇴직 노동자 김모(35)씨의 어머니는 10일 낮 1시께 경기 평택시 비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이 목맨 채 숨져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모친에게 "불효하고 먼저 갑니다"라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009년 쌍용차 파업사태 당시 노조원으로 시위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다 같은 해 7월 경찰 진입 직전에 회사쪽의 요구대로 사실상의 정리해고인 희망퇴직서를 썼다.
어머니와 함께 사는 김씨는 그동안 특별한 직업을 찾지 못해 빚이 쌓이는 등 생활고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고통에 극한에 도달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여서 사측의 재고용 약속 이행이 강력 요구되고 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해온 정신과 의사 정혜신씨는 고인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트위터에 "오늘 쌍용차 해고자 한 명이 또 자살했다"며 "함께 파업에 참여했다가 마지막 진압작전이 있기 하루 전 공장밖으로 나갔고. 강요에 의해 희망퇴직서를 쓴 사람. 동료들에 대한 죄의식으로 지금껏 집밖에 거의 나오지도 못하고 지냈단다..."라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이어 "OECD국가 중 1위라는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인구10만명당 30명.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자살률은 2500명 중 16명. 쌍차 해고자들의 자살률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다...함께 해요. 함께 살아요..."라며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더이상 자살하는 일이 없기를 간원했다.
그는 또한 "쌍용차 해고노동자 죽음을 전하자 수화기 너머 명진스님이 한참을 우신다.. 한참.. 슬프다"라며 명진스님의 오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배우 김여진씨도 트위터에 "어느 순간 몇명이었는지 정확히 생각나지 않았다. 해고로 인한 열일곱번째 죽음, 쌍용 사측은 ,세고 있나요? 똑바로 세고 있나요?"라고 사측을 질타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