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곳곳에 'MB 모래섬' 출현하다"
토사 쓸려내려와 '헛준설', "싸움이 계속되면 자연이 이길 것"
19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부산일보> 취재진이 18일 오전 7시부터 4대강 시민조사단과 함께 경남 밀양시 무안천의 침수 피해지역과 함안보와 합천보 등 낙동강 본류와 지천을 오가며 제방 상태, 침수 피해, 역행침식 등을 점검한 결과 곳곳에서 이번 장맛비에 떠내려 온 토사로 인해 새로운 모래섬이 생겨난 것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준설을 마친 곳에서 새로운 모래섬이 생긴 지역은 합천보 하류를 비롯해 창녕군 유어면과 합천군 적중면을 연결하는 적포교 아래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조사단에 참여한 경남도 낙동강사업특위의 박창근(관동대 교수) 위원장은 "이번 사례에서 보듯 낙동강 준설·유지 비용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며 "준설로 낙동강 수심이 낮아지면서 물의 흐름이 빨라지고, 이로 인해 지천과 상류에서 계속적으로 모래가 떠내려와 재퇴적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낙동강 준설 및 보 건설과 자연의 이치를 따르려는 물길 간의 싸움이 계속될 경우 결국 자연이 이길 것"이라며 "막대한 돈을 투입한 낙동강 살리기는 결코 준공될 수 없는 사업이며 새로운 문제의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역행침식도 심각했다. 낙동강 본류와 연결되는 지천인 창녕군 토평천과 의령군 신반천 입구에는 역행침식이 진행되는 현장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이들 지천은 하류뿐만 아니라 2~3㎞ 상류에서도 역행 침식으로 인한 제방 경사면 곳곳에서 산사태와 같은 슬라이드 현상이 발견됐다.
특히 우포늪과 낙동강 본류를 연결하는 토평천 입구 하천 경사면에선 역행침식으로 인해 곳곳에서 수생식물 군락이 물에 떠내려가고 누런 흙이 속살을 드러내는 등 주변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날 현장조사에 나선 배종혁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도 "낙동강 준설로 인해 토평천 수위가 내려가면서 결국 우포늪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함안보와 합천보, 달성보에 설치된 어도도 심각하게 훼손돼 한창 보수 중인 모습이 목격됐다. 또한 정부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주요 성과로 홍보하고 있는 본포 수변 생태공원, 함안보와 합천보 인근의 생태공원 등은 이번 장맛비에 쓸려 내려가고 진흙에 뒤덮여 흔적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4대강 공동조사단과 동행 취재한 <경향신문>도 이날 "경남 창원시 본포마을, 창원시 북면 외산리, 함안군 용성리, 합천군의 적포교 부근에서 수십m 크기의 모래톱이 이번 장마로 새롭게 생겨났다. 또 합천보 바로 밑 오른쪽에는 준설에도 불구하고 길이 1㎞, 폭 50m가량의 모래가 다시 쌓였다"며 "또 의령군 신반면의 신반천, 창녕균 유어면 토평천 하류에도 준설라인을 벗어나 강쪽으로 길이 50m 정도 모래톱이 다시 형성됐다. 대구 달성군 차천과 현풍천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고 'MB 모래섬' 출현 소식을 전했다.
대강 공동조사단 일원으로 현장을 조사중인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하상보호공 유실은 하도 많아서! 4대강 230개 지천 합류부마다 몸살! 다시 공사중!"이라며 처참한 현장 소식을 전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구미보 왔습니다. 작년 수문 안전문제 제기되넜던 공구"라며 "오늘 박창근 교수 중대한 문제 발견!"이라고 적어 금명간 중대 발표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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