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MB에게 총선 '정치적 중립' 요구했다"
"민생현안에 대한 답, 충분히 듣지 못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영수회담 뒤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길거리, 저잣거리의 국민의 소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부분적 의견 접근이나 공감도 있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대통령과의 회담 모두에 '우리 사회가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 위해 국정 기조에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경제운용의 틀을 바꿔야 한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또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경제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양극화 구조를 사회 통합의 구조로 바꿔야 하고 우리가 지향하는 복지사회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필연이란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만능주의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사회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재정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도 역설했다"며 "특권과 반칙의 고리를 끊는 사회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고 공정사회를 담보하는 정의의 원칙이 확립돼야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저축은행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이를테면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영업정지 직전에 1조원의 돈이 빠져나갔으나 검찰의 중간 발표는 85억원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점에 대해 대통령도 심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 6대 민생 현안 논의가 끝난 뒤 3가지를 이 대통령에게 요구했다며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이 대통령에 "남은 임기 동안 국민만 보고 국정에 임해달라. 앞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있어서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이 필요하다"고 선거 중립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불가역적이고, 한번 해 놓으면 돌이킬 수 없고 되돌릴 수 없는, 이후 우리나라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일에 대해선 심사숙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임기가 끝나는 거대여당의 힘은 더이상 정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여당이 숫자로 밀어붙이는 정치는 이제 통하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귀하게 여겨, 여야 공히 협조를 하면 소통의 정치, 국민을 위한 국정운영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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