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냉부해' 방영 연기 요청". JTBC "하루 연기"
"李대통령, 28일 오후 녹화하고 오후 5시 30분 중대본회의 주재"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같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추석 특집, K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주제로 출연해 사전 녹화를 마쳤으며, 이 녹화분은 오는 5일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전산망이 마비된 국가 재난 상황에서 사전 녹화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팀을 총괄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3일 투신 사망하면서 야당이 방영 연기 등을 요구하자 방영 연기를 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사전 녹화 시간과 관련해선 "이 대통령은 28일 오후 jtbc 예능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오후 5시 30분 중대본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JTBC는 이와 관련, "5일 방송 예정이던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은 6일 오후 10시로 편성 변경됐다"라며 하루 연기 사실을 밝혔다.
국정자원 화재후인 28일 사전 녹화 의혹을 제기했던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김 대변인이 28일 녹화했음을 밝히자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재난이 ‘심각’ 단계였다"며 "국민은 발 동동 구르는데, 대통령 내외는 하하호호 예능 촬영을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 있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과거 박근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난 대처 일정을 분・초 단위로 공개하라고 했다"며 "이재명 본인은 대통령실 안에 박혀 ‘참모 회의’하고 ‘문자 공지’하면 충분하다는 건가? 예능 찍을 시간은 있고 현장 점검할 시간은 없나? 대통령은 재난 수습 책임자인 행안부장관을 이틀간 대면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강유정 대변인은 나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마치 냉부해 문제 제기가 잘못된 것처럼 허위 브리핑을 했다. 국민 앞에 예능 촬영 시점을 끝까지 숨기려 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민과 고인이 되신 공무원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라. 허위 브리핑한 강유정 대변인은 경질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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