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차기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했다.
'여자 아베'로 불릴 정도로 극우 반한 성향이 강한 다카이치가 자민당 첫 여성 총재이자 사상 최초의 여성 일본 총리가 되면서 한미일 공조에 균열이 예상되는 등 동북아 질서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이날 오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치러진 제29대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156표를 기록하는 데 그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29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5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 1차 투표에서 그는 183표를 획득해 1위에 올랐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64표를 얻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그는 초선 의원 시절이던 1995년 3월 중의원 외무위 질의를 통해 일본의 전쟁 책임을 부정하면서 일찌감치 일본 우익 대열에 합류했고, 아베가 처음으로 집권했던 2006년 내각부 특명담당대신으로 처음 입각했고 아베 2기 집권 때는 두 차례 총무상을 지내는 등 아베의 절대 신임을 받아 '여자 아베'로 불리었다.
의원이 된 뒤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지지하는 젊은 의원 모임 등 우익 성향 모임에서 함께 활동했다.
그는 각료 시절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했고,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야스쿠니신사는 매우 소중하게 생각해 온 장소로 국책(國策·국가 정책)에 따라 숨진 이들에게 계속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시마네현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정부 대표를 차관급에서 장관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반한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일본 양심세력의 종군위안부 반성을 "자학사관"이라고 비판하며, 자신의 활동으로 “‘종군위안부 강제연행’이란 문구는 교과서에서 모습을 감췄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노예협정' 비판을 받는 5천500억달러 대미투자에 대해서도 "협상 이행 과정에서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불공정한 사안이 드러날 경우 단호히 맞서야 한다"며 "여기에는 잠재적인 재협상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