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누출 방사능, 체르노빌 돌파. 日 은폐 급급
방사능기준치도 30배나 높이고 플루토늄 누출은 조사도 안해
오스트리아 기상지구역학 중앙연구소(ZAMG)는 26일(현지시각) 유엔 위임을 받아 전 세계 관측망을 동원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량과 이동경로를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하루 평균 5000조(兆)~5경(京)㏃(베크렐·방사능 단위)의 세슘137과, 10경㏃의 요오드131이 대기 중에 증기 형태로 방출됐다"고 밝혔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직후 10일간 방출된 방사성 세슘137의 총량은 8.5경㏃, 요오드131은 176경㏃이었다.
이날 ZAMC가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하루 방출량으로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18일간 나온 방사성 물질의 양을 따지면, 세슘137은 9경~90경㏃, 요오드131은 180경㏃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 방출량을 훨씬 초과했다는 의미가 된다.
더욱이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어, 상황이 체르노빌 이상으로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일본 정부가 국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누출을 계속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체적 예로 일본정부는 식수의 방사능 허용치를 슬그머니 30배나 높이고, 플루토늄 방출량은 아예 조사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17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식품에 대한 새로운 방사성 물질 기준치를 각 지자체에 내려보냈다. 새로운 기준치를 보면 식수(성인 기준)의 경우 요오드는 리터당 300베크렐, 세슘은 200베크렐로 설정돼 있다. 그러나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보다 각각 30배와 20배나 높은 수치다.
일본 정부는 이처럼 국제기준을 크게 초월한 새 기준을 앞세워 요오드가 200베크렐 이상 검출된 도쿄 등 주요 도시의 상수도를 성인이 마셔도 된다고 주장해 와, 일본인들을 격노케 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플루토늄 유출 여부를 고의로 조사하지 않아 왔다. 후쿠시마 원전 3호기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섞은 혼합산화물을 연료를 사용하는 '플루서멀' 발전을 하고 있다. 플루토늄은 우라늄보다 수십배 위험성이 크고, 플루토늄 가운데 폐연료봉에 가장 많이 함유된 것 플루토늄239는 반감기가 2만4천년이나 돼 치명적이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요오드와 세슘 등의 방사성 물질 조사는 하면서 플루토늄 조사를 하지 않다가 은폐 의혹이 일자, 27일 앞으로는 플루토늄 누출 여부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동안 '플루토늄 핵무기화'를 추진해온 일본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플루토늄을 핵연료로 사용하다가 이번에 전세계에 재앙적 재난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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