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후쿠시마 방사능 누출, 통제불능 상태로 악화
이미 '7등급 재앙', 반경 100km까지 위험, 체르노빌보다 심각
그린피스 독일위원회에 소속된 헬무트 히르쉬 박사는 최근 "요오드 131과 세슘 137의 방출량만 봐도 이는 500,000 TBq J-131 방출량에 해당한다"며 "모든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로들을 고려해보면 이는 명백하게 INES 7등급 사고"라고 단언했다.
그는 "각 원자로들은 개별적인 결과를 고려했을 때 블록당 100,000 TBq를 넘었다"며 "3개의 INES 7 사고"라며 이번 사태가 체르노빌 원전 3개가 폭발한 사태에 비유하기도 했다.
일본 도쿄전력으로부터 긴급 지원요청을 받은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 앙드레 라코스테 위원장도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방사능 물질이 후쿠시마 원전 주변 대피구역인 반경 30km를 넘어 확산되고 있다"며 "100㎞ 반경을 훨씬 넘어 여기저기에서 오염이 발견되더라도 결코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방사능 물질이 급속 확산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후쿠시마 원전 내부의 모니터와 측정기 고장으로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의 수위를 측정할 수 없으며 원자로 내 연료봉의 몇 퍼센트가 녹아내렸는지 알 수 없다"며 "상황은 매우 심각하며 우리는 중대한 위기 속에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우려대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피해 지역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
29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40㎞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다테(飯館) 마을에서 일본내 역대 최고치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같은 토양 오염은 체르노빌 사태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부과학성이 이 마을에서 26일 채취한 잡초를 분석한 결과 1㎏당 최고 287만㏃(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45㎞ 지점에서는 잡초 1㎏당 57만1천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다테 마을에서는 지난 20일 잡초 1㎏당 265만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지만 이번 검출량은 더 악화된 것으로, 후쿠시마 방사능 누출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슘은 방사능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30년으로, 후쿠시마 일대는 향후 수십년간 '죽음의 땅'이 됐음을 의미한다.
여기에다가 반감기가 무려 2만4천년인 플루토늄까지 누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일본열도는 말 그대로 패닉적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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