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나도 내 재산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난 조금도 양심에 거리끼는 바 없어"
최 내정자는 이날 오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재윤 민주당 의원이 "물려받은 재산도 없는 상태에서 공식적으로 등록된 재산이 74억3천 만원이다. 과연 최시중 후보자는 월급만으로 이 재산을 모을 수 있었을까. 취재과정에서 얻은 정보로 땅을 투기한 적은 없나?"라고 따지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재산 축재과정과 관련, "제가 고학을 해서 대학을 나왔고 그 대학을 공부하는 마지막 한 2~3년동안 쌍용양회, 김성곤 씨 집에 기숙하면서 쌍용의 김석원 회장을 가르키는 가정교사를 했다"며 "김성곤 회장께서 저를 상당히 귀여워 해줘서 국민대학 옆 산자락에 비서실에서 택지 개발을 했다. 실비로 모두 분양했는데 저를 그 팀에 하나 끼워줘서 결혼직후 120평의 대지를 처음으로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깜짝 놀랐다. 제가 월급이 1만원이 안됐는데 그런 집을 갖게 되니까 그때부터 생활을 걱정하지 않게 되는 단계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저는 열심히 취재했고 기사를 썼다. 거기서 애들을 낳고 있다가 1977년에 정릉보다 학군이 더 좋은데가 없을까 하다가 여의도 광장아파트에 분양을 집사람이 신청했고 그때 추첨을 했는데 추첨에 됐다"며 "여의도에 이사 오면서 그 집을 보니까 차익이 있었다. 거기서 아마 키워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애들 대학을 다 보냈기에 이사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분당 개발이 발표됐다"며 "그래서 집사람이 분당 서현단지를 신청했다. 당시 전산추첨이 100대 1이 넘었는데 덜컹 됐다. 내가 논설위원할 때인데 그게 돼서 술파티도 했었다. 여의도 집 팔고 한것이 몇억이 됐을 것이다. 분당에 간 것은 한 1억3천만원이 들었다. 그 집이 지금 13억 넘을 것이다. 그래서 액수가 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사할 때마다 제 의지와 관계없이 조금씩 조금씩 돈이 축적됐다"며 "그래서 부동산이 그렇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당 토지 매입에 대해선 "분당은 1985년 친구들과 샀을 때, 분당이 뭔지도 모르는 곳이었고 사실 가 보지도 않았다"며 "사업하는 친구들이 있으니 노후 대비해 땅 몇 필지를 해서 주말농장이나 하자고 해서 공동 매입했다. 투기할 생각도 없었고 그랬기에 산 뒤 판적도 없다. 투기를 하려고 했으면 그렇게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거액의 현금 보유에 대해서도 "제가 퇴직금이 꽤 많았다. 또 제가 <갤럽>의 주식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었고 파니까 많았다. 능력도 시간도 없어서 어떤 프라이빗뱅킹에 맡겼다"며 "2008년 세계 경제위기때 뚝 떨어져서 한 10억쯤 줄었다가 2009년, 2010년 되면서 주식시장이 회복돼 조금 느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정보를 얻어 투기를 하고 투기하려고 전화를 하고 그렇게 안 살아왔다. 나는 후배들에게도 얘기한다. '떳떳하게 살자. 뒷모습이 아름답게 살자.' 전 조금도 양심에 거리끼는 바가 없다"며 "제가 평소에 하는 말이 '천망불유'란 말이다. 하늘 그물코가 크게 보이지만 하늘의 심판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처벌한다는 것이다. 남을 해롭게 하고 공익을 해치고 내 이익 도모하는 생각은 살면서 해오지 않았다"고 거듭 투기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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