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이 반년밖에 <동아일보> 정치부장 못한 이유는?"
최시중 "김용갑의 '대통령 국회해산권' 발언, 적극 지원하겠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 도중에 느닷없이 "최 후보자가 88년 <동아일보> 정치부장을 몇 개월 했느냐"고 물었다. 최 내정자는 이에 "한 10개월 가량 했다"고 답하자, 전 의원은 무슨 10개월이냐"며 "88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밖에 못하지 않았냐? 정치부장을 왜 이렇게 짧게 했나?"라고 추궁했다.
최 내정자가 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전 의원은 "최 후보자는 88년 8월 13일, 당시 김용갑 총무처장이 '88올림픽을 앞두고 좌경세력에 대처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국회해산권을 주는 개헌을 하겠다'고 했다. 최 후보자가 그때 <동아일보> 정치부장을 하면서 이 발언에 '김 장관의 소신 발언에 감명 받았다.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언해 (동아일보에서) 내부적으로 문제가 돼 서 관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아까 오전에 김재윤 의원이 전두환 대통령하고 골프친 문제에 대해 답변 때 '전임 대통령하고 골프친 것 뿐이다'라고 말했지만, 최 후보자가 전두환과 골프친 날은 88년 8월"이라며 "그때는 전두환이 전임 대통령이었지만 사실상 살아있는 권력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같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다른 전임자와 달리 <동아일보> 정치부장을 6개월 밖에 못한 것"이라며 "아까 최 후보자가 독재에 항거하며 언론생활을 했다고 운운하면서 눈물까지 보이셨지만,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건 '악어의 눈물'"이라고 원색비난했다.
최 내정자는 이에 "전임 대통령(전두환)과 골프를 친 것은 그때는 퇴임한 후였지만 뉴스의 초점이 되고있는 상황이었는데 그쪽에서 '한번 골프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해서 취재기자로서 당연히 응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여러 대화를 나누며 골프를 했는데 그때의 상황으로 봐서 일선 기자들의 눈에는 권력유착된 것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켜 사실 문제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김용갑 장관과는 전에도 알고있는 사이였고 제가 총무처를 출입한 터라 만나서 얘기한 것"이라며 "저는 그러나 결코 뉴스소스를 제 개인 정보로 활용할 뜻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김용갑 처장의 '국회 해산권' 발언에 동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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