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들의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전날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하기도. 88세로 선종
2013년 3월 역사상 첫 남미(아르헨티나) 출신으로 266대 교황에 선출돼 즉위해 약자와 빈민들을 대변해온 지 12년 만이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7시 35분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며 "그는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선종 사실을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심각한 폐렴 때문에 장기간 입원했다가 회복해 교황청으로 돌아온 뒤 활동을 재개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해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거듭 촉구하는 등 마지막까지 약자와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고령으로 인한 직무의 어려움을 이유로 사상 처음으로 현 교황직에서 물러나자, 다섯 차례의 콘클라베 끝에 새로운 교황이 됐다.
보수 성향의 베네딕토 16세와 진보 성향의 프란치스코 교황 간의 치열한 논쟁과 깊은 신뢰와 우정은 영화 <두 교황>에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기간중 바티칸의 부정부패 척결 등과, 전세계의 빈민과 약자들의 수호천사 역할을 일관되게 해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의 가자 폭격 등에 대해서도 호된 질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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