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독재에 항거했다" vs 야당 "전두환과 골프 치고선"
최시중, 울먹이다가 야당 공세 전개되자 뻣뻣모드로 맞대응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문방위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방송통신 위원장으로 내정을 받은 뒤 일부 언론에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한 당사자라고 비방하는 것을 보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는 “저는 1964년 동양통신 기자로 출발해 동아일보 정치부장, 논설위원, 편집 부국장까지 거치면서 30년간 역사의 현장을 지킨 언론인이다. 저는 독재정권에 항거해 고문을 당하기도 했고, 감옥에 투옥되기도 했다"며 "언론인으로서의 기사도를 지키기 위해 평생 일해 온 저에게 이런 비판은 참 힘든 모욕"이라고 거듭 울먹였다.
야당 의원들은 그러나 최 위원장의 울먹임에 아랑곳 않고 총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문방위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최 내정자의 '독재정권 항거' 운운에 "광주 학살한 전두환 대통령과 골프 치면서 전 대통령이 부동산 개발정보 주던가요?"라고 힐난했다.
그는 "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 시절에 분당 이매동 서현동, 충남 아산, 홍성, 봉화, 포항 등지에 이렇게 부동산을 많이 매입했다. 그 당시 연봉이 1500만원 내외인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부동산을 살 수 있나?"라며 "그리고 부동산을 산 뒤 몇개월 후에는 이렇게 개발이 될 수 있나?"라고 부동산투기 의혹을 질타했다.
그는 더 나아가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도 없는데 어떻게 기자출신이 골프회원권만 5개, 콘도도 2개, 어떻게 기자로서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정보로 부동산 투기한 것 아닌가?"라며 "기자하면서 이렇게 많은 재산을 만들 수 있죠?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장남 병역 기피 의혹, 아들 소득세 탈루, 위장취업, 기자동향보고, 이 정도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예우 아닌가?"라고 최 위원장의 의혹을 열거했다.
최 위원장은 그러나 "어느 부분을 설명해주는 것이 물음에 답이 될지 전혀 모르겠다"며 "몇가지만 예를 들어서 제일 제가 답하기 어려운 부분만 지적해달라. 제 일생을 통해 가장 부정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나타난 자료같은데 그걸 설명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맞받았다.
그는 또 "답변을 하면 여러분들 시간을 많이 뺏을 것 같은데 괜찮겠나?"라며 너스레까지 떤 뒤, "진실을 얘기하자면 김 의원 말이 전혀 합리적이지도 않고 진실도 아니다. 전두환 대통령과 골프 친 것도... 아니 전임 대통령이 무슨 정보를 갖고 저에게 정보를 줄 것이며... 제가 답답해 할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모호한 화법으로 답을 피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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