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장남에게 10년간 5억 불법증여 의혹"
민주 "장남, 수차례 사업실패에도 커피점-제과점 등 창업"
민주당 국회 문방위원들은 16일 오후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자의 재산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아들 가족에게 필요했던 자금출처 불투명액은 최소 5억원 이상"이라며 구체적 사례를 열거했다.
우선 문제되는 것은 지난 97년 1월 최 위원장의 장남 성욱 씨가 28살때 동원한 서초구 잠웜동 대림아파트 전세자금 출처. 민주당은 "당시 96년 한 해를 쉬고 회사에 막 입사한 시기이기 때문에 소득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강남구 장원동 대림아파트의 전세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의문스럽다"며 "전세자금은 최시중 후보자의 증여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성욱 씨가 2001년 4월 변제한 3억8천만원도 논란거리다.
성욱 씨는 2000년 5월 부친의 서현동 아파트를 담보로 농수산물유통공사로부터 수출지원자금 3억8천만원을 대출받았다. 문제는 앞서 그는 사업이 잘 되지 않아 회사가 부도상태에 이르렀고, 법원은 2001년 5월 14일 성욱 씨 회사의 법인카드 연체금 200만원에 대해 부친의 집을 가압류까지 했었다는 것.
민주당은 "2001년 4월 최성욱 씨는 200만원의 카드 연체금을 갚지 못하는 신용불량자였는데 어떻게 3억 8천만원의 대출금을 변제할 수 있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보증인이였던 후보자가 부당 증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위원장은 문제의 아파트 구입자금에 대해 장남이 5년간 회사생활을 하며 모은 저축과 은행 대출금(1억8천만원)을 활용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민주당이 조사한 결과는 2000년 4월부터 2004년 5월까지 성욱 씨는 국민연금 납부 예외 대상으로 소득이 없는 상태였다.
성욱 씨는 대학졸업 직후인 지난 95년 2월부터 99년 7월까지 샐러리맨(3차례 이직)을 하며 받은 급여는 3천500만원에 불과하다.
성욱 씨의 자금 출처 미스테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2004년 7월, 2억원을 들여 유명 커피전문점과 제과점을 창업했다.
문제는 성욱 씨가 2001년 4월 사업 실패 후 2004년 5월까지 무직상태여서 실질적인 소득이 없었음에도 창업비용 2억원을 어떻게 마련했냐는 것. 최 위원장은 국회로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2004년 아들이 제일은행에서 서빙고동 아파트를 담보로 1억 5천만원을 대출받아 몇몇 친구와 함께 커피전문점 및 제과점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서빙고동 아파트는 아파트 구입비용으로 1억 5천만원을 대출한 상황이다. 제일은행에 또 다른 1억 5천만원 대출을 운운하는 것은 엉터리 설명"이라고 꼬집었다.
성욱 씨의 2006년 3월 홍대 앞에 창업한 르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자신의 아들이 한양대 앞에서 운영하고 있던 2개 점포의 수익금으로 창업했다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조사결과, 2006년 당시 한양대 2개 점포는 약 6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상태였다. 심지어 2006년 3월, 밀린 6개월치 월세 3천700만원을 최 위원장이 아들을 대신해 변제하고 이후에 증여세를 납부하기도 했다.
며느리 맹 모 씨의 창업자금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맹 씨는 2007년 7월 종로구 명륜동에 한 점포를 내며 보증금 약 7천만원과 인테리어 비용 등 최소한 1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되나 이 자금 출처도 불명확한 상태다. 맹 씨가 지난 해 6월 구입한 1억7천만원짜리 건물도 의문이다. 더욱이 해당 건물은 무허가건물로 현재는 멸실된 상태다.
민주당은 이같은 의혹을 열거한 뒤, "후보자 아들은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있는가? 여러 번의 사업실패로 파산상태였는데,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고 집을 마련하며 재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부당증여 혹은 소득세 탈루가 아니면 설명할 수가 없다"며 17일 인사청문회에서의 맹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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