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보복? 'MB사돈가' 진흥기업 또 부도
워크아웃 결정에 반발한 저축은행들 어음 돌려 또 부도 위기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부도설로 인해 이날 오전 7시10분부로 매매거래가 정지됐으며,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오는 3일 오후 6시까지 부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진흥기업은 지난달 28일 모 저축은행 등이 돌린 만기도래 어음 225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고, 2일까지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 최종 부도 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4일 진흥기업 채권은행들은 다수 저축은행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진흥기업에 대해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10개 채권은행들은 이날 우리은행 본점에서 채권은행 자율협의회를 열어 75% 이상의 찬성으로 진흥기업 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권은행 자율협의회에 포함되지 않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절반가량이 진흥기업 워크아웃에 대한 동의서를 내지 않는 등 워크아웃에 강력 반발했다.
이는 진흥기업 대주주인 효성그룹이 진흥기업에 대한 추가 지원 확약서 제출 등을 거부했기 때문. 따라서 앞으로 효성이 추가지원을 하지 않더라도 채권단은 진흥기업에 대한 채무 유예 및 이자 경감,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됐고, 이에 상당수 저축은행들은 있을 수 없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고 반발하면서 결국 '반쪽짜리 워크아웃'이 결정되기에 이르렀다.
이렇듯 진흥기업 전체 채권 1조3천억원의 3분의 2를 보유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절반이 워크아웃에 불참함으로써 진흥기업의 운명은 계속 바람 앞 촛불 신세가 됐고, 결국 일부 저축은행이 돌린 만기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또다시 부도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흥기업은 솔로몬 저축은행이 돌린 견질어음 190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지난 14일 1차부도를 낸 데 이어 15일에도 막지 못해 최종부도가 났다. 그러나 16일 석연치 않은 이유로 솔로몬저축은행이 어음을 회수하면서 최종부도를 면했다. 그러나 그후에도 진흥기업 주가는 계속 곤두박질치는 등, 시장의 혹독한 보복에 직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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