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구제역 재앙 '대응 미숙' 인정하나 사과는 안해
"초동대응 미숙했다. 내가 백신 놓으라고 독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이란 제목의 신년 방송 좌담회에서 구제역 대재앙과 관련, "정부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농림수산식품부가 잘못했다고 지적하기에 앞서 사실 사정이 그렇다"며 "지난해 동남아 18개국에서 구제역이 상시적으로 번창했다. 특정 나라를 거론하면 결례가 될 수 있지만 특히 베트남이 그랬다. 축산인이 단체로 (동남아 국가에) 여행을 갔다 오니까 (우리나라도) 구제역이 상시로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런데 (이번 구제역 초기발생 과정에서) 사료차가 안동에 있다가 경기도 저쪽으로 갔었다. 안동서 (구제역이) 생겼다고 안동 주위만 챙겼다는 점에서 초동대처가 좀 미숙하다고 볼 수 있다"며 "초기대응이 좀 미숙하지 않았느냐에 대해서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며 초동대응 미숙을 시인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이어 " 제가 구제역 대응원칙을 세울 때 백신을 놓자고 하는데 전 세계에서 백신을 만드는 데가 영국, 네덜란드뿐이다. (백신을 수입하려면) 또 주문생산을 해야 한다. 그래서 독촉을 하고 외교관이 찾아가서 급송해서 이번에 백신을 놓게 됐다"며 백신투여 결정이 자신의 결정임을 강조한 뒤, "영국의 경우에도 2001년 경우 광우병으로 1천만두 살처분했다. 대만도 그 이전에 보면 400만두를 살처분했다. 그 이후에 백신약이 정말 좋은 게 나왔다. 백신접종을 하면 99% 이상 항체가 생긴다"며 거듭 백신 예찬론을 폈다.
이 대통령은 "백신접종으로 확실히 구제역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될 것이 확실하다. 구제역에 걸린 소나 돼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제가 너무 많은 사람을 고생시켰다. 그 사람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대책을 세워서 구제역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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