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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윤증현, 재정 총괄할 자격 없어"

"MB정부, 해외여행 농민 숫자만 세고 앉아 있다니..."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28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구제역 창궐 책임을 축산농가에 떠넘긴 데 대해 "정부의 이러한 작태대로라면 구제역이 잡히기 전에 축산농들이 먼저 잡힐 것"이라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축산 농가들은 가축을 잃어 가슴에 피멍이 들고 있는데, 정부는 축산농가들을 사태의 주범으로 몰고 있으며, 한술 더떠 지난 25일에는 ‘물가 안정’을 위해서라며 돼지고기 6만톤을 무관세로 수입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국내 축산업 붕괴에는 아랑곳없이 수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4일 발표된 수의과학검역원 분석결과는 구제역 확산 원인의 첫번째로 ‘초기대응 미흡’을 제시하고 있다. 당연하다. 구제역은 가축전염병 중에서도 전염수위가 최고수준인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확산을 막느냐 못막느냐는 초동대응을 제대로 했는가에서 판가름 나는 것"이라며 "정부의 오판으로 빚어진 이 비극적인 사태에 대해 책임있는 사과 한마디 없이 모든 것을 농가탓으로 돌리고 있는 이가 과연 이 나라의 재정을 총괄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윤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지난 26일 대국민담화에서 맹형규·유정복 장관은 ‘아직도 구제역 발생국가를 방문하는 축산인들이 있다’며 사태의 책임을 축산농가들에게 돌리는 발언을 했다"며 "축산농가들이 입국시 신고를 하고 규정대로 철저한 소독과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기록이 장관들에게는 ‘해외여행 축산농가 숫자세기’ 자료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맹, 유 장관도 싸잡아 질타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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