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르단 이어 터키 원전 수주도 불발?
터키 "12일 러시아와 원전 건설 협정 체결"
터키를 공식 방문 중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과 면담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터키의 원전 건설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인 로스아톰의 세르게이 키리옌코 사장은 기자들에게 러시아 국영 원전 건설업체인 원자력수출공사(Atomstroiexport)가 터키 남부 해안에 원전 건설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리옌코 사장은 "원전을 건설하는 것 뿐만 아니라 건설될 원전을 소유하는 방식으로 러시아로서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력수출공사가 터키 원전의 100% 지분을 소유한뒤 나중에 49%의 지분을 투자자들에게 매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터키 전력회사에 공급하는 장기계약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 원자력수출공사가 터키의 지중해 연안 악쿠유(Akkuyu)에 원전을 건설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원전을 소유.윤영할 회사의 최대주주로서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터키 전력회사들에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판매함으로써 투자비를 회수하는 원전 건설.소유·운영 일체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러시아가 악큐유에 건설할 원자로의 개수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2008년 러시아 원자력수출공사는 인터 라오, 터키의 파크 테크닉(Park Teknik)과 컨소시엄을 구성, 터키의 첫 원전 건설 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협상 중이던 2009년 11월 터키 정부의 입찰 취소로 원전 수주가 무산됐다.
당시 러시아 컨소시엄은 악쿠유에 기당 1천200MW 짜리 핵발전소 4기를 건설하는 사업 방안을 제시했었다. 당시 사업 규모는 200억달러로 추산됐다.
그러나 터키와 러시아 정부는 지난 1월1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 당시 터키 원전 건설 협력에 관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하며 원전 사업 논의를 재개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터키 북부의 시노프(Sinop)에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터키 측에 제안해 놓은 상황이다.
한국과 터키는 지난 3월 원전 건설 협력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5개월간의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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