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내 강연장에 정보과 형사 왔다"
"현대 추상예술이 궁금해서 온 것 같지는 않고"
진중권씨는 이날 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전남대 박물관 강연'이란 글을 통해 "현대 추상예술에 관한 강연을 했습니다. 가정주부들, 대학생과 대학원생들, 전남대의 교수님들... 주로 그렇게 모였다고 하네요"라며 "옛날에 예술의 전당에서 강남 아줌마들 대상으로 했던 강의를 업그레이드한 내용이었는데, 청중의 열기와 진지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강의 마치고 질문도 많이 쏟아졌구요"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광주 경찰서 정보과 형사님도 오셨다더군요"이라며 "현대 추상예술의 전개가 궁금해서 오신 것 같지는 않고..."라며 우회적으로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래도 피카소와 마티스를 거쳐 칸딘스키, 몬드리안, 말레비치에 의해 절대회화가 성립하는 과정에 대해서 강의를 들으셨으니, 그 삶이 조금이라도 풍부해지셨을 겁니다"라며 "이 분이 보고서도 써서 올릴 테니, 그 윗 분들도 이참에 현대예술의 전개과정에 대해 식견을 쌓으시기를..."이라고 정보당국을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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