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정운찬, 학자적 양심 지킬지 지켜보겠다"
"권력에 곡학아세하는 지식인 돼선 안돼"
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통해 9.3 개각과 관련, "이번 인사의 핵심은 그간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달리 평소 금산분리 원칙 유지, 금융감독기구 강화, 부동산 버블에 대한 우려, 재벌의 경제력 집중 우려 등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해온 경제전문가인 정운찬 전 총장의 총리 기용에 있다"며 "오늘 개각에 앞서 이미 청와대 개편을 통해 부자감세와 재벌규제 완화 등을 주도한 강만수 전 기재부 장관을 경제 특보로, 윤진식 경제수석을 정책실장으로 기용한 상황에서 정운찬 전 총장에 대한 총리 임명이 과연 청와대가 공언한대로 변화와 개혁으로 부자와 재벌 등에 편향된 정책을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이어 정 내정자에 대해 "평소 정운찬 전 총장의 학자적 양심과 열정, 그리고 일관된 소신을 잘 알기에 총리 취임 이후에도 초심을 끝까지 유지하여 경제정책 전반에 균형점을 잡아주고 문제점을 시정해 주길 기대한다"며 "특히 말만 요란할 뿐 실질적으로 정책수혜에서 배제되고 있는 영세자영업자, 중소기업, 실업자, 비정규직 등 서민들을 위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이들이 희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실련은 "만약 정운찬 총장이 기존의 소신과 철학을 버리고 권력에 곡학아세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국민들은 권력에 약한 변절한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정운찬 전 총장을 기억하게 될 것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