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없다더니...신종플루 세번째 사망
정부 오후까지만 해도 "신종플루 중증환자 한 명도 없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이날 저녁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남자가 25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26일 새벽 폐렴증세로 서울시내 모 대학병원에 입원한 뒤 응급치료 중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 쇼크로 27일 숨졌다"고 밝혔다.
이 노인은 한 달 전부터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났으나 병세가 나빠져 지난 24일 병원을 찾았고 역학조사 결과 인플루엔자 A(H1N1)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현재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급파, 자세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국내에서 세번째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지난 15, 16일 신종플루 첫째, 둘째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한 이래 11일 만의 일이다.
문제는 정부가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중증환자는 한 명도 없다고 호언했었다는 사실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전병률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 '여기는 라디오 정보센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환자 상황을 일주일마다 발표하기로 해 국민들이 알지 못하고 있는 신종플루 확산 상황과 관련, "지금 하루에 보통 150명 정도 수준에서 환자들이 발생을 하고 있다"며 "이 정도 발생은 급증한다기보다는 그냥 그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더 나아가 "그리고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까지는 중증환자가 없는 그런 상황"이라며 "병원에 입원 중인 그런 사람들도 전체 9명에 불과하며 이 사람들도 증상이 심해서라기보다는 고위험군이 있는 분들, 만성 심장질환이나 폐질환 그런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 위주로 입원을 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환자들은 가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를 받도록 그렇게 하고 있다"며 중증환자가 한명도 없다고 주장했었다.
정부가 이처럼 신종플루 확산 상황 발표를 제때 하지 않으면서 중증환자가 없다고 호언하다가 또다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공신력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내주 화요일에나 1주일간 신종플루 확산 상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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