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사망설'에 보건복지부 "그게 아니고..."
파문 확산되자 "비공식 문서" 주장. 靑, 보건부에 강한 불신
이동욱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최영희 민주당 의원이 보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한 것과 관련, "이 자료는 관련된 회의 준비 과정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상한 시나리오를 일부러 검토한 초안으로, 지난 16일 관계부처 합동자료에는 이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이 시나리오에서 추정된 사망 규모는 영국이나 호주 등 외국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인용한 추정 사망자나 환자발생 수치를 단순하게 우리나라인구를 적용해서 계산한 것으로서,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여러 가상의 시나리오 중에 하나"라며 "현재 우리나라의 신종인플루엔자 발생 추세 그리고 입원 및 사망률 그리고 적극적인 방역대책 등을 고려할 때, 이 수치는 현실성이 매우 낮은 시나리오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왜 공식자료도 아니고 현실성도 매우 낮은 자료를 야당 의원에게 제출했는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30% 발병률을 기준으로 했을 때 최대 27조6천200억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자료에 대해서는 "지난 2006년 질병관리본부 연구용역과제로서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의 사회·경제적 영향추계 및 대응방안>에 수록된 내용"이라며 "당시 연구는 치명률이 높은 조류 인플루엔자의 사람 대 사람 유행을 전제로 아무튼 방역조치를 취하지 않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하여 시행한 것"으로 "현재 유행 중인 신종인플루엔자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보건복지부가 이처럼 긴급진화에 나선 것은 신종플루 대유행시 2만~4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충격적 보고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민 불안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청와대도 강한 질책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신종플루가 급속 확산되면서 의협이나 의사들이 보건복지부가 탁상행정을 하고 있다고 질타하는 등 불만이 표출되자, 한때 총리 후보로까지 거명되던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은 궁지로 몰리는 양상이다.
신상진 한나라당 제5정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 '여기는 라디오정보센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2만명 사망 가능성을 거론한 문제의 보건부 보고서와 관련, "사망자로 지금 몇 명이다, 이렇게 추산하는 것은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는, 막연한 공포심을 일으키게 하거나 해서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사망자를 미리 예견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건부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친이계 핵심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재희 총리설'과 관련, "그건 도대체 누가 하는 말이야? 그게 가능할 것 같나? 그냥 언론에서 재미있으라고 쓰는 것 같다"라며 "이번에 신종플루 대처하는 것도 그렇고 문제가 많은데"라며 전 장관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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