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좋은 정치인 만들어내는 건 국민"
"내가 권력의 자리 간다면 많은 사람 실망할 것"
박 변호사는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좋은 사람들이 정치권에 들어올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며 '정치권 물갈이'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역 감정, 이권 우선주의 등이 앞서는 현재의 정치판에서는 좋은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들어오기 힘들고, 들어온다 하더라도 성장할 수 없다"며 "지역마다 국민들을 중심으로 풀뿌리 정신이 자리 잡으면 그 지역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을 두려워할 수 밖에 없다"며 풀뿌리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정당의 보스나 간부들의 눈치를 본다"며 "그러나 만약 내가 국민들을 무시했다가 선거에서 낙선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국회의원들이 지금과 같은 엉뚱한 짓을 하지 못한다"고 거듭 국민의 적극적 정치참여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거론한 뒤 "두 분의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정치인들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라 국민들이 더 답답해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좋은 정치인을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 국민들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희망제작소가 정부와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그게 잘 안 된다"며 "희망제작소야 안 하면 그만이니까 불이익이 없지만, 이명박 정부는 기막힌 아이디어를 놓치는 것이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이명박 정부는 바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정치 참여 여부와 관련해선 "시민운동 하는 사람들은 물론 정치 참여에 대한 유혹을 받을 수 있다. 정치판에 직접 참여해 세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사람은 어느 한가지 일에 변심하지 않고 꾸준히 일할 때 아름답다. 내가 어느날 갑자기 지금 수입의 10배가 넘는 로펌에 들어가 변호사 생활을 한다든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권력의 자리에 간다든지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을까"라며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이처럼 정치 참여를 거듭 고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도 변함없이 민주당 등 야권의 영입대상 1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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