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류 "광화문광장에 이승만 동상을!"
"세종대왕 동상 대신 세워야", "MB, 이승만 복권시켜야"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광화문광장에는 건국대통령 동상을!>이란 글을 실었고, 최보식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잃어버린 이승만 동상을 찾아서>란 칼럼을 썼다.
조갑제 전 대표는 글을 통해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기존의 이순신 장군 동상 외에 세종대왕 동상을 세우기로 한 데 대해 "서울은 대한민국의 서울이지, 조선조의 한성(漢城)이 아니다"라며 "이순신 동상 뒤에 짓고 있는 세종대왕 동상 대신에 건국 대통령 이승만 동상을 세우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근대화 혁명가 박정희 동상도 같이 세우면 좋은데 우선은 건국 대통령이다"라며 "이, 박 두 대통령이 (위대한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인데, 대한민국은 두 분에 대한 고마움을 모른다. 있던 동상도 부수고, 화폐에도 올리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덕수궁 안에 세종대왕 동상이 있다. 광화문 광장에 또 만들 필요는 없다"며 "5만원 권엔 신사임당, 1만원 권엔 세종대왕, 1000원 권엔 이퇴계. 한국의 화폐가 아니라 조선조의 화폐란 말인가? 이승만, 박정희가 신사임당, 세종대왕보다 못하단 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과학적으로, 국제적으로, 역사적으로. 대한민국 61년의 반을 통치한 두 위인에게 동상자리 하나 내어줄 수 없는 나라라면 그 배은망덕의 죄 값을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란 악담으로 글을 끝맺었다.
같은 날 최보식 선임기자도 칼럼을 통해 "얼마 전 문을 연 광화문 광장에는 이순신 동상이 있다. 곧 세종대왕 동상도 선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히어로(hero)' 선택은 옳다"면서도 "굳이 말한다면 우리는 봉건왕조가 아닌 자유민주체제에 살고 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을 있게 했고, 우리 삶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건국의 아버지' 동상은 아예 논의된 적이 없다"며 조 전대표와 마찬가지로 광화문 광장에서 이승만 동상에 애당초 배제된 대목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만약 이대로 통일이 된다면 한반도에는 우리의 건국 대통령 동상은 없고, '위대한 수령' 동상만 볼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의 독재자 전력을 문제삼으면서도 "해방공간에서 그가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대한민국은 없었을 게 분명하다. 지금의 북한과 비슷한 처지가 됐을 공산이 높다"며 "당시 중국과 소련만을 알고 있었거나 '민족'에만 집착했던 정치지도자들 사이에서 그는 거의 유일하게 국제적 안목을 가졌다. 그가 '미국 줄'에 선 것,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선택한 것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지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말이면 건국 61주년이다. 우리의 인식이 성숙해질 만큼 충분한 세월이 지났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근원적 처방'을 하겠다고 했을 때, 난 속으로 우리의 '건국 대통령'을 복권시키겠구나 생각했다"며 우회적으로 이 대통령을 힐난하는 것으로 글을 끝맺었다.
이들은 그러나 고 이승만 대통령이 집권 당시 화폐에 자신의 초상화를 싣고 거대한 자신의 동상을 세우는 등 전형적인 후진국 독재자의 전횡을 부리다가 4.19혁명 후 범국민적 공감대 하에서 그의 동상이 철거되고 화폐에서도 초상화가 삭제된 역사적 사실은 거론하지 않았다. 이승만 동상이나 이승만 화폐는 애당초 없었던 게 아니라, 있었던 게 국민적 합의에 의해 퇴출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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