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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대우조선, 10~11월 1척도 수주 못해

조선 불황 급속 악화, 금융권은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 '머뭇'

조선업계 불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선박을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에 드릴십 2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조선업계 `빅3'의 작년 11월 수주량은 24척으로, 지난달 수주실적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91.6%나 급감했다.

빅3의 수주 격감은 당장 경영에 타격을 주진 않으나, 조선산업이 우리나라의 최대 달러벌이 업종이란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한국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세계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의 경우만 해도 10월 수주액은 3억2천500만달러에 그쳤다. 전기, 건설, 해양 부문에서 그나마 수주를 해 이 정도 수치라도 나왔으나, 전달인 9월의 34억1천100만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90%나 급감한 수치다.

세계적으로 신규선박 주문이 씨가 마르다보니, 배 만드는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선박 가격지표인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올해 9월 190까지 올라갔다가 10월에 186으로 내려가더니 지난달 말에는 182까지 하락했다.

중소 조선사들은 상황이 더 심각해 존폐 기로에 섰다.

수주량이 줄어들자 금융권에서 중소형 조선소들의 사업성이 불투명하다고 판단, 대출이나 선수금환급보증(RG)을 꺼리면서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채권단이 지난 8월 공장가동이 중단된 C&중공업에 대해 3일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결정했으나, C&중공업이 요구하는 150억원의 긴급운영자금, 1천450억원의 시설자금,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8억7천500만달러에 대해선 채권단이 모두 고개를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 해남에 위치한 대한조선도 제2도크 건설을 위한 4천억원의 시설자금 융자를 금융권으로부터 거부당하면서 역시 위기를 맞고 있다.

근래 새로 조선업에 뛰어들거나 설비투자를 확장한 서·남해안권의 중소형 조선소들은 모두 20여곳. 지난 2003년 이후 세계 조선경기 호황으로 일감이 넘쳐나자 대형 조선소들에 블록을 납품하던 하청업체들이 잇따라 신조사업에 뛰어든 결과다. 기존 중소 조선소들도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며 경쟁적으로 생산설비 확장에 나섰다. 그 결과 조선·해운시장 조사기관인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세계 50위 조선사(수주잔량 기준) 중 국내업체는 지난 2006년 9개사에서 올해 16개로 급증했다.

이들 후발 중소 조선사들의 다수가 존폐 위기에 직면한 것. 이들을 모두 살리려면 금융권이 천문학적 신규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나, 조선불황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신규자금 지원을 생각하는 금융기관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선박 신규건조 계약이 취소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일본 해사프레스지는 계약이 발효된 후 취소된 안건은 지난달 중반 시점에 전 세계에서 230척에 이르며 주로 한국과 중국 신흥 조선소에서 계약 취소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등 빅3도 수십척의 계약취소에 크게 당황한 바 있다.

이처럼 조선 업황이 급속 악화되면서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중소조선소들의 집단저항에 부딪친 금융권은 머뭇거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16 13
    111

    그동안 벌어놓은것으로
    조금씩 헐어서 견디면 되겟네...
    고용으로 그대로 고용하면서.

  • 22 12
    자업자득

    구멍가게 주인 대가리도 못되는 놈들
    김밥집 하나 잘된다고 옆에 10개 생기면
    어캐 되겠냐?

  • 13 19
    111

    북한에 조선소가 필요한데
    누가 진출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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