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 국제무대서 중대한 역할 해"
"IMF 총재가 한국에 구제금융 제안했으나 거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금융정상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회의결과를 브리핑하며 "앞으로 20개국의 합의된 사항을 실질적으로 조정하고 다음 4월말까지 제2차 20개국 정상회담 제출안을 만드는 주최국가가 3개국으로 구성되게 됐는데, 3개국의 하나에 영국, 브라질과 함께 대한민국이 포함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IMF 총재가 한국 같은 나라가 IMF 돈을 갖다 써줘야 IMF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 IMF의 유동성, 그런 것을 사용해 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얘기까지 있었다"며 IMF로부터 구제금융 제안을 받은 사실을 밝힌 뒤, "IMF 돈을 갖다 쓰면 나라가 형편없는 것으로 오해 받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회의 결과와 관련, "예상보다 성공적으로 됐다고 볼 수 있다"며 "선진국과 신흥국가들이 모여 회의를 통해 합의점에 이른다는 것은 어느 나라도 쉽게 예측을 못했다. 모든 국가들이 금세기 국제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이뤄졌다는 평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제는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 걱정이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걱정하지 말고 과감하게 모든 나라가 재정지출을 해서 실물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 모든 나라가 이구동성"이라며 "개별국가들이 재정지출을 해서 실물경제를 살리려고 하는 것도 효과가 있지만 모든 나라가 국제공조를 해서 모든 나라가 재정지출을 확대해서 실물경기를 살리게 되면 효과가 배가 된다"며 대대적 재정지출에 합의했음을 밝혔다.
그는 "세계경제가 활성화 되려면 보호무역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이것 자체도 지난 번 ASEM에서도 똑같은 주장을 했다"며 "오늘 회의에서 모든 정상들이 100% 동감을 했기 때문에 정상회담 이후 각 국가에서 그런 염려는 확실하게 없어졌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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