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들은 12일 북한 군부의 모든 육로통행 엄격 제한-차단 통보와 관련,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줄도산을 우려하며 정부에 대해 대북강경정책 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공장철수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며 “실제로 공장폐쇄까지 이어진다면 공단입주업체들의 줄도산은 명약관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비록 북측의 이번 조치가 당장 남측 인원의 개성공단 등의 출입 중단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차후 정부의 대응에 따라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는 자명하다”고 거듭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화살을 이명박 정부로 돌려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것이 정부의 대북 강경기조가 그 원인제공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며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기 전에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정부여당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고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국회브리핑에서 “남북관계의 단절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게는 회생의 탈출구였고 남북관계의 마지막 보루였던 개성공단이 흔들리고 있다. 이것은 남북관계의 파국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개성공단사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그 같은 인식이 얼마나 안일하고 비현실적이었는지 입증됐다”며 “가시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변화가 없다면 개성공단이 전면 차단되는 최악의 사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며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