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북한 군부가 육로통행을 엄격 제한-차단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기다리는 것도 때로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언론사 논설실장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공식입장을 묻는 질문에 "통일부에서 발표한 것이 공식입장"이라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얘기도 만나서 하자는 것인데 자꾸 대화의 여지를 스스로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이런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에선 상생과 공영이라는 화두를 갖고 당국자들과 만나서 얘기하자는 제안을 했고, 정부는 6.15, 10.4 선언의 합의정신을 존중한다. 이런 문제들 중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협의하기 위해 당국 간 만남을 강조해 왔고, 계속 북측에 당국간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북측이 호응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엄격 차단, 제한'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과 관련, "워딩 그대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개성공단이나 개성관광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해석해 달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김호년 대변인 논평에서 "북한이 통행 제한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한이 이런 조치를 실행하게 된다면 그동안 쌓아온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남북관계의 후퇴를 초래하는 행동을 하기보다는 상호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생, 공영의 남북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