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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변함 않는 李대통령의 현실인식

<기자의 눈> 국민과의 인식 괴리 여전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촛불정국이 두달 여 지속되는 동안 이명박 대통령은 두 차례나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잇따른 발언을 보면 여전히 사과를 했던 것과는 거리가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확산시켜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정보전염병'(infodemics)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며 "감정에 쉽게 휩쓸리고 무례와 무질서가 난무하는 사회는 결코 선진사회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 6월 17일 '인터넷경제의 미래에 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 개회식 환영사때 "인터넷은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인터넷은 신뢰의 공간이어야 한다. 인터넷의 힘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우리에게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바이러스나 해킹 그리고 사이버 테러와 개인정보 유출사고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또한 앞서 1차 대국민 사과때의 "인터넷 괴담" 발언과도 상통한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연설에서 "신뢰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신뢰가 없다면 경제도 정치도 성공할 수 없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국민의 마음을 얻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바른 접근방식이다. 그러나 '국민의 신뢰'를 왜 잃어버렸는지에 대해선 아직 국민적 생각과 큰 거리감이 느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 "제가 청와대에서 해야 할 일이 바로 그 부분인데 사실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토로한 후 "대통령께 '대통령이 외부에 나와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얘기를 들어야 한다'는 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진정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그것은 이 대통령이 몫인 것이다. 이것만이 '20% 벽'에 묶여있는 지지율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첩경이기도 할 것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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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9 17
    누노

    도저히 안돼!
    저 고집을 그 누가 바꿀수 있단 말인가? 거의 절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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