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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의원들, 李대통령 시정연설 반대 시위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에 李대통령 "수고하신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11일 오후 18대 국회 개원식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강기갑 원내대표, 이정희, 권영길 의원 등 소속의원 전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성명을 발표한 뒤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30여 분간 항의 시위를 벌였다.

민노당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연설하기 전에, 국회의 협조를 구하기 전에 민의를 수용하라"며 "촛불민심에 대한 강경 폭력진압으로 민심이 짓밟히고 있다"며 어청수 경찰청장의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주호영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정권 한나라당 원내공보부대표 등이 민노당의 시위에 자제를 촉구하는 과정에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 공보부대표는 "민노당의 뜻은 이미 국민에게 많이 전달됐고 이렇게밖에 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지만 오늘 개원 첫 날인데 같이 등원하자"고 설득한 반면, 주호영 수석부대표는 "한두 사람이 연설하지 말라고 한다고 대통령이 연설을 못하느냐"며 각을 세웠다.

이정희 의원은 오후 2시 10분께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 앞에 등장하자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고 외쳤고 이 대통령은 "수고하신다"고만 말한 뒤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이 대통령을 호위하던 경호원 20여명이 이 과정에서 민노당 의원들을 둘러싸자 강 원내대표가 "우리를 가리지 말라"고 항의해 소란이 일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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