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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들 "李대통령, 편협한 상황인식 드러내"

"국민들의 자발적 소통을 정보전염병이라니..." 질타

야당들은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알맹이 없는 말의 잔치에 실망스럽다"며 "대통령이 상생과 타협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방향제시나 실천적 방안은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특히 21세기를 향한 미래에의 비전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정보전염병’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인터넷의 역기능만 강조한 것은 대통령의 편협한 상황인식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과거 정권의 6.15, 7.4 공동선언을 언급하면서 단지 북한과 협의해 인도적 협력을 추진하겠다고만 한 것은 이 정권이 정책부재의 정권으로서 철학과 비전이 빈곤함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고 힐난했다.

강형구 민주노동당 수석부대변인도 "‘위기를 뛰어넘어 앞으로 나아가자’고 시작한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개원연설은 한마디로 위기를 증폭시키는 연설이었다"며 "그의 주장은 여전히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었고, 오만과 독선의 자기 주장만을 거듭 반복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쇠고기 문제가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고 했지만 결국 강조한 것은 ‘법 질서 확립에 대한 의지’였다"며 "결국 대통령이 느낀 쇠고기 파동의 교훈은 ‘촛불에 대한 공안탄압’이고, 그래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소통을 ‘정보전염병’이라고 폄하하며, 원천봉쇄와 폭력연행 등 시민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신장식 진보신당 대변인은 "남북관계 개선 노력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요, 서민경제 회생 대책은 표리부동(表裏不同)의 기만이며, 법과 원칙 운운은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표리부동과 기만은 이제 습관이 된 듯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은 `쇠고기 문제'로 가르침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도대체 뭘 배웠는가"라고 물은 뒤, "어제 경찰은 인도에 있는 촛불 시민들을 이 놈, 저 놈 해가며 연행했다. 광고 게재 압박 운동을 했던 시민 한 명은 통보받지 못했던 출국금지 때문에 비행기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것이 대통령의 낮은 자세인가. 인터넷 여론을 ‘정보 전염병’에 비유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는 사람의 발상인가. 법과 원칙을 지키기 않은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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