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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李대통령 26차례 박수 받아, 박근혜는 침묵

민주당 의원들 항의표시로 빨간 옷, 빨간 넥타이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2시3분 국회 연설을 위해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개원연설을 끝나기까지 잠시 본회의장 바깥에서 머물다 2시20분, 대통령 입장 소개와 함께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한나라당 의원석이 많은 우측 통로로 입장한 이 대통령은 기립해있던 한나라당 의원들과 간단한 목례를 나누며 연단으로 다가섰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30여분간의 국회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10여분가량 연설을 한 뒤부터 갑자기 목 상태가 악화됐다. 연설이 계속될수록 허스키한 목소리가 계속됐고, 낯빚 역시 곳곳이 불그스름해 보였다. 이 대통령은 연설 15분째부터는 물을 한모금 들이키더니 이 날 30여분간의 연설에서 물을 4차례나 마셨다. 연설 도중 헛기침도 7차례나 하는 등 목 상태가 계속해서 안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 날 연설 도중 모두 26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30여분간의 연설을 끝낸 직후 김형오 의장과 악수를 나눈 후 곧바로 국무위원석으로 다가가 한승수 국무총리와 이용훈 대법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회의원으로는 문국현 의원과 제일 처음 악수를 나눴고, 이어 자신의 측근이었던 이춘식 한나라당 의원과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임두성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4명과 간단한 악수를 나눈 뒤 민주당 의원들이 포진한 의석쪽으로 다가갔다.

이 대통령은 이 날 본회의장 퇴장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 대여섯 명과 악수를 나눴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사전에 쇠고기 재협상 등 국민 저항의 표시로 붉은색 넥타이나 스카프를 착용하고 나왔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 국회 연설에 앞서 대통령 본회의장 입장시 피켓시위를 벌이거나 연설 시작때 퇴장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저항의 상징인 붉은색 넥타이, 스카프 착용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민주당과 인사를 끝낸 이 대통령은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통로쪽으로 퇴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 국회부의장 내정자인 이윤성 의원과 웃으며 악수를 했고, 통로쪽에 위치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기 시작했다. 차명진, 진수희 의원 등은 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기 위해 통로쪽으로 서둘러 다가와 악수를 나눈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정두언 의원 역시 통로편으로 다가와 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90도로 고개를 꺾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 악수는 없었다. 박 전 대표는 이 날 본회의장에 참석 대통령 연설을 들었으나 26차례의 박수가 쏟아지는 동안 박수를 치지않고 묵묵히 대통령 연설을 들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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