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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오른 '광화문 촛불’

<현장> 청계광장, 대통령 담화 앞두고 자정까지 촛불 들어

이명박 정부의 미국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가 주말께 강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터넷 모임 ‘이명박탄핵국민운동본부’ 주최의 촛불문화제가 21일 오후 8시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열렸다.

인터넷모임이 자발적인 시민 참여 방식으로 진행한 집회는 지난 2일과 6일, 17일 여의도 가두집회 이후 4번째다.

시민 1천여명, 청계광장에서 자정까지 촛불문화제

시민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 촛불문화제는 지난 7일 여의도 국회 앞 집회와 마찬가지로 ‘침묵시위’ 형식으로 자정을 1분 넘긴 12시 1분까지 진행됐다.

주최 측은 민중가요 합창, 자유발언, 성명서 발표 중간 중간에 ‘절대침묵’ 시간을 배정해 침묵으로 정부에 항의하는 시간을 40여분간 가졌다.

주최 측은 자유발언을 줄이는 대신 단체들의 공동성명서로 이명박 정부를 맹성토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광우병 소 파동은 애초에 예정된 사고였다”며 “어린아이를 물가에 혼자 두는 격으로 무능한 이명박 정권이 되돌릴 수 없는 급류 속으로 대한민국을 통째로 지고 빠져든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부패하고 무능한 이명박 정권과의 그릇된 협상을 계속 고집하는 미국 당국 또한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어린이와 노인에게 치명적인 O-157마저 걸러내지 못한 미 검역체계가 어찌 광우병을 제대로 걸러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20개월 미만에 동물성 사료를 먹이지 않고 초원에서 자란 소”라며 “소비자를 무시한 한미 정권의 몰상식한 밀실 거래는 반드시 무산돼야하며 새로운 정상적인 계약이 마련돼야한다”고 촉구했다.

인터넷 모임 '이명박탄핵국민운동본부' 주최로 21일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연합뉴스


박상표 “현재 협정에서 수입중단 조치 불가능, 정부 뻔뻔한 거짓말”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가장 큰 호응을 받은 이는 현직 수의사인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이었다.

박 국장은 단상에 올라 전날 한미 통상 대표들이 주고받은 서한은 검역주권을 지킨 것이 아니라 검역주권 포기를 명문화한 것이라고 정부를 맹성토했다.

그는 “어제 정부는 GATT 20조와 WTO 협정 조항을 내세우며 우리의 검역주권이 회복됐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이 조항은 예전부터 있어왔음에도 우리 정부는 2006년 미국 앨라배마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수입중단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과거 사례에도 불구하고 한미 통상 대표들의 서한에는 ‘수입중단’이라는 단어는 한 마디도 없다”며 “도대체 어떻게 한국 정부의 수입중단조치가 가능하다는 것인가. 정부의 뻔뻔한 거짓말에 분노가 일어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 어제 정부의 발표는 검역주권을 회복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검역주권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며 “진정한 검역주권 회복을 위해서는 미 도축장의 승인권을 우리가 행사하고 도축장 전수조사가 위생조건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는 광우병 위험물질을 미국 기준으로 바꾼다고 하는데 각국의 고유주권사항을 어떻게 미 FDA(식품의약국)에 넘기나”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제 재협상 외에는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원석 “독재-부패정권 통틀어 이렇게 거짓말하는 정권은 처음”

박원석 광우병 대책회의 상황실장도 “과거에 독재, 부패정권을 모두 경험한 우리지만 이번처럼 입만 열면 거짓말로 국민을 개무시하는 정권은 처음”이라며 “정부는 불과 3개월만에 지지율이 20%대로 폭락했으면서도 여전히 언론과 국민, 배후세력 탓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내일(22일) 대국민 담화문에서 국민과의 소통 부족을 말한다고 하는데 소통 부족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을 자신이 주인인 ‘대한민국 주식회사’로 착각하는 국정 철학의 부재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국민이 계속해서 촛불을 들어 저들의 잘못을 깨우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오전 10시께 중.고등학생들을 귀가시킨 이후에도 1백여명의 시민들이 끝까지 남아 자정까지 현장을 지켰다.

이명박탄핵국민운동본부, 미친소 닷넷 등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수호시민연대는 오는 2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청계천 소라광장까지 두 번째 가두행진을 벌인 후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광우병대책회의, 22-24일 5만 촛불문화제

1천8백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도 22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최대 7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유승희 통합민주당 의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임종인 무소속 의원 등 야당 국회의원과 관계자 30여명이 청와대 앞 노숙농성 1일차를 맞아 촛불을 들었다.ⓒ민주노동당.통일뉴스


한편, 이날부터 청와대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노숙농성에 들어갔던 야당 국회의원들도 같은 시각 촛불을 들고 정부를 성토했다.

유승희 통합민주당 의원,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 강기갑.이영순.최순영.현애자 의원,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공동상임대표, 임종인 무소속 의원 등 야당 관계자 30여명은 오후 8시께 청와대 앞에서 촛불을 밝혔다.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는 “흔히들 전기가 나가면 촛불을 찾는데 지금은 전기가 나간 상태”라며 “재협상이 아니면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다. 재협상을 관철해서 국민건강권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 청와대 앞서 1일째 노숙농성

유승희 통합민주당 의원은 “국민의 건강기본권을 미국에 헐값으로 팔아버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철저한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고시 발표에 앞서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라”고 촉구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하려면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찾아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고시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약속 먼저 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찰의 과도한 통제로 청와대 앞 분수대 앞의 취재가 제한되는 등 하루 종일 경찰과 언론, 야당들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야당들은 이에 대해 “언론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다른 목소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반민주적 작태”라며 “계속되는 경찰의 도발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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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51 17
    리우미

    그날이 언제에요?
    우리는 마치 2천년대 미친독재정권아래 사는것같다.
    언론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다른 목소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반민주적 작태”라며 “계속되는 경찰의 도발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
    그게 언제냐고요..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는정부입니다..
    행동을 보여줘야할뿐에요~~

  • 39 37
    친일간지쥐박이

    ▶2MB 특기는 &quot;발리기&quot;냐?◀
    미국한테 발리고~ 일본한테 발리고~~북한한테도 발리고~~~
    혼자 발리기 뭐하니까 제 1 야당 대표도 발리게 만들고~~~~~
    국민들한테 완벽하게 발렸으면 좋겠다!
    국민들의 무관심으로 친일파 뉴라이트 매국노 사기꾼들에게 쉽게 내줘버린...
    아~~~ 민주주의지만~~~
    국민들이여 들불처럼 다시 일어나시오~~~
    제 2의 이한열, 박승희 열사의 피를 보기 전에......제발ㅠㅠ

  • 39 38
    ㅋㅋ

    히틀러유갠트 흉내내냐?
    그들도 횃불시위 좋아&#54776;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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