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귀족 낙하산" vs 홍정욱 "입담꾼일뿐"
[관심 선거구] 노원병, 김성환 "둘다 좌-우익 낙하산"
"강남에 떨어져야 할 낙하산이 노원에 떨어진 것은 한나라당이 노원 주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알 수 있는 단면이다. 2천500원짜리 해장국 먹는 서민들에게 하버드가, 사교육비에 눌려있는 학부모들에게 자신이 영어 잘한다는 자랑이 해법이 아니다."(노회찬 진보신당 후보)
"지난 10년간의 참여와 진보의 정치가 가져온 것은 서민들을 극빈층으로 만든 결과밖에 없었다. 간판만 바꿔 달고 화려한 입담만 자랑하는 이념가와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 지는 분명하다."(홍정욱 한나라당 후보).
노회찬 "역동적 진보정치로 강남 낙하산 꺽겠다"
지난 16년간 단 한번도 다른 당의 탈환을 허락하지 않았던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 서울 강북 노원병. 이곳에서 민주당이 아닌 진보신당의 노회찬 후보와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노원병은 지난 1992년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이 재검표라는 우여곡절 끝에 김용채 민자당 후보를 꺽고 당선된 이후 내리 4선을 한 지역. 그러나 4선 정치거물인 임 의장이 이번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틈새를 먼저 비집고 들어온 정치인은 수도권에 진보정치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 노 후보는 강북에서도 대표적인 '서민도시'로 진보적 성향의 지지층이 두터운 이 지역을 일찌감치 출마지역으로 낙점하고 공을 들여왔다. 혼란한 분당국면 속에서도 기존 민주노동당 조직 대부분을 흡수했다.
공을 들인 결과는 초반 선거 판세를 주도하는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진보신당은 수도권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이 지역에 대한 전당적인 차원의 총력 지원에 나섰다.
지역구보다 비례의원 당선에 주력해야 하는 진보신당으로서는 노 대표가 지역구에서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인 득표 바람을 불러일으켜주길 바라고 있다. 진보신당에게 노원병은 민노당에게 권영길 의원의 창원과 같은 전략거점지인 셈.
이를 반영하듯 이날 총선 출정식에는 이덕우 공동대표, 박김영희, 피우진 비례후보,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교수, 이문옥 전 감사관, 박용진 강북을 총선 후보, 김부선 홍보대사 등 당의 주요 얼굴들과 성소수자 정책 입안 과정에서 친분을 쌓은 가수 하리수씨까지 총출동해 분위기를 띄었다.
노 후보는 "선거 막바지에나 일어날 법한 바람이 공식 선거운동 시작전부터 일어났다"며 "이전에는 가능성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서울을 진보진영의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노원병은 30~40대 서민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구여권에 대한 불만들이 오랜 기간 쌓여오면서 역동적인 정치에 대한 욕구가 강한 곳"이라며 "노 후보의 역동적인 이미지, 진보적인 이미지로 인물론을 대세론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공천' 홍정욱 "간판만 바꾼 입담꾼으론 지역발전 불가능"
동작갑 공천에서 탈락하고 전략공천을 통해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도 이날 중견탤런트인 아버지 남궁원씨, 영화배우 이대근씨를 비롯해 중견.원로 배우 10여명이 함께 유세에 나서는 등 16년만의 지역구 탈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홍 후보측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30대 정치인의 이미지와 성공한 CEO 이미지를 앞세워 20여년간 개발이 묶인 지역정서를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근 들어 상대방 후보들의 공세가 거센 '귀족', '엘리트', '낙하산'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이력을 집중 홍보하겠다는 것. 또 강북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난 지역특성을 감안해 지역 교육사업 확대 등 교육분야 공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표를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조사됐던 조종만 자유선진당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홍 후보에 대한 표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거리유세에서 "나보고 귀족, 강남 부자라며 벌써부터 시대에 뒤떨어진 네거티브 공약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얼굴에 분칠하고 밤무대에서 가수하고 브라운관에서 연기한 아버지 밑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귀족으로 보이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보고 엘리트 출신이라고들 하는데 맞다. 나 공부 잘했고 똑똑하다. 그 부분은 고맙게 받아들이겠다"며 "50년 적자 언론사를 인수해 3년만에 흑자 경영으로 이끌고 영어마을 등 교육사업에 매진해 온 나를 지역에 일꾼으로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측 관계자는 "일주일 이상 늦게 뛰어들었지만 이미 젊은 홍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층과 보수층 지지표가 결집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유세로 귀족이미지가 대중친화적 이미지로 바뀌면 지지율이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지역일꾼' 김성환 "좌우 낙하산 후보, 선거 중반 추월"
반면에 양강 싸움에 소외된 분위기인 김성환 민주당 후보측은 이 지역에서 구의원, 시의원, 시민사회운동을 한 17년 토박이 일꾼임을 내세우며 "일주일 안에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임채정 의원의 지역조직이 고스란히 살아있다는 강점을 내세우며 13일 레이스의 중반 이후 노 후보를 제치고 홍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자꾸 언론이 양강구도로 몰고 가는데 전국적 인지도는 우리 후보가 낮아도 지역내 인지도는 두 후보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며 "좌우파 낙하산 후보 대 지역 풀뿌리 정치인의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10% 중반에서 지지율이 멈춰있지만 내부 여론조사에서는 이미 오차범위내에서 1위를 다투고 있다"며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에다 지역 현안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두 후보는 100m 달리기 시합을 30m 앞에서 출발했을 뿐, 70m쯤에서는 충분히 추월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노원병 주민들은 치열한 접전지답게 각 후보에 대한 뚜렷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모두 세 후보의 이름과 소속 정당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만큼 각 후보들의 정체성과 색깔이 뚜렷하다는 방증이다.
주민들 "지역개발이 표심 좌우할 것"
지역 표심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팽팽히 나눠진 상태다.
홍정욱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상계동 중앙시장 상인 전모(57)씨는 "이 지역은 임채정 의원이 16년간 일하면서 지역주민들의 개발 욕구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홍 후보는 나이도 젊고 집권여당의 지원을 받을 뿐 아니라 경제분야에서 입지전적인 인물 아니냐. 홍 후보가 지역발전을 위해선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원역 롯데백화점 앞에서 만난 주부 김모(45)씨는 "지금까지는 계속해서 민주당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노회찬 후보를 찍을 것"이라며 "어차피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후보가 되면 더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상계 4동에서 만난 상인 박모(56)씨는 "항상 선거때만 뻔질나게 나타나고 정작 선거 끝나면 지역정책에는 관심도 없는 모습에 신물이 난다"며 "웬만하면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구의원 출신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김성환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마들역 앞에서 만난 택시기사 박모(51)씨는 "예전 선거에서는 누굴 찍고 누가 뽑힐지 뻔히 보였는데 이번만큼은 고민이 된다"며 "개인적으로는 노회찬, 홍정욱 둘 다 마음에 들지만 이번만큼은 정치적인 이유보다는 정책공약들을 보고 진정성이 있는 사람을 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의 참여와 진보의 정치가 가져온 것은 서민들을 극빈층으로 만든 결과밖에 없었다. 간판만 바꿔 달고 화려한 입담만 자랑하는 이념가와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 지는 분명하다."(홍정욱 한나라당 후보).
노회찬 "역동적 진보정치로 강남 낙하산 꺽겠다"
지난 16년간 단 한번도 다른 당의 탈환을 허락하지 않았던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 서울 강북 노원병. 이곳에서 민주당이 아닌 진보신당의 노회찬 후보와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노원병은 지난 1992년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이 재검표라는 우여곡절 끝에 김용채 민자당 후보를 꺽고 당선된 이후 내리 4선을 한 지역. 그러나 4선 정치거물인 임 의장이 이번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틈새를 먼저 비집고 들어온 정치인은 수도권에 진보정치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 노 후보는 강북에서도 대표적인 '서민도시'로 진보적 성향의 지지층이 두터운 이 지역을 일찌감치 출마지역으로 낙점하고 공을 들여왔다. 혼란한 분당국면 속에서도 기존 민주노동당 조직 대부분을 흡수했다.
공을 들인 결과는 초반 선거 판세를 주도하는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진보신당은 수도권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이 지역에 대한 전당적인 차원의 총력 지원에 나섰다.
지역구보다 비례의원 당선에 주력해야 하는 진보신당으로서는 노 대표가 지역구에서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인 득표 바람을 불러일으켜주길 바라고 있다. 진보신당에게 노원병은 민노당에게 권영길 의원의 창원과 같은 전략거점지인 셈.
이를 반영하듯 이날 총선 출정식에는 이덕우 공동대표, 박김영희, 피우진 비례후보,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교수, 이문옥 전 감사관, 박용진 강북을 총선 후보, 김부선 홍보대사 등 당의 주요 얼굴들과 성소수자 정책 입안 과정에서 친분을 쌓은 가수 하리수씨까지 총출동해 분위기를 띄었다.
노 후보는 "선거 막바지에나 일어날 법한 바람이 공식 선거운동 시작전부터 일어났다"며 "이전에는 가능성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서울을 진보진영의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노원병은 30~40대 서민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구여권에 대한 불만들이 오랜 기간 쌓여오면서 역동적인 정치에 대한 욕구가 강한 곳"이라며 "노 후보의 역동적인 이미지, 진보적인 이미지로 인물론을 대세론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공천' 홍정욱 "간판만 바꾼 입담꾼으론 지역발전 불가능"
동작갑 공천에서 탈락하고 전략공천을 통해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도 이날 중견탤런트인 아버지 남궁원씨, 영화배우 이대근씨를 비롯해 중견.원로 배우 10여명이 함께 유세에 나서는 등 16년만의 지역구 탈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홍 후보측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30대 정치인의 이미지와 성공한 CEO 이미지를 앞세워 20여년간 개발이 묶인 지역정서를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근 들어 상대방 후보들의 공세가 거센 '귀족', '엘리트', '낙하산'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이력을 집중 홍보하겠다는 것. 또 강북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난 지역특성을 감안해 지역 교육사업 확대 등 교육분야 공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표를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조사됐던 조종만 자유선진당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홍 후보에 대한 표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거리유세에서 "나보고 귀족, 강남 부자라며 벌써부터 시대에 뒤떨어진 네거티브 공약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얼굴에 분칠하고 밤무대에서 가수하고 브라운관에서 연기한 아버지 밑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귀족으로 보이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보고 엘리트 출신이라고들 하는데 맞다. 나 공부 잘했고 똑똑하다. 그 부분은 고맙게 받아들이겠다"며 "50년 적자 언론사를 인수해 3년만에 흑자 경영으로 이끌고 영어마을 등 교육사업에 매진해 온 나를 지역에 일꾼으로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측 관계자는 "일주일 이상 늦게 뛰어들었지만 이미 젊은 홍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층과 보수층 지지표가 결집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유세로 귀족이미지가 대중친화적 이미지로 바뀌면 지지율이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지역일꾼' 김성환 "좌우 낙하산 후보, 선거 중반 추월"
반면에 양강 싸움에 소외된 분위기인 김성환 민주당 후보측은 이 지역에서 구의원, 시의원, 시민사회운동을 한 17년 토박이 일꾼임을 내세우며 "일주일 안에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임채정 의원의 지역조직이 고스란히 살아있다는 강점을 내세우며 13일 레이스의 중반 이후 노 후보를 제치고 홍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자꾸 언론이 양강구도로 몰고 가는데 전국적 인지도는 우리 후보가 낮아도 지역내 인지도는 두 후보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며 "좌우파 낙하산 후보 대 지역 풀뿌리 정치인의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10% 중반에서 지지율이 멈춰있지만 내부 여론조사에서는 이미 오차범위내에서 1위를 다투고 있다"며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에다 지역 현안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두 후보는 100m 달리기 시합을 30m 앞에서 출발했을 뿐, 70m쯤에서는 충분히 추월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노원병 주민들은 치열한 접전지답게 각 후보에 대한 뚜렷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모두 세 후보의 이름과 소속 정당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만큼 각 후보들의 정체성과 색깔이 뚜렷하다는 방증이다.
주민들 "지역개발이 표심 좌우할 것"
지역 표심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팽팽히 나눠진 상태다.
홍정욱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상계동 중앙시장 상인 전모(57)씨는 "이 지역은 임채정 의원이 16년간 일하면서 지역주민들의 개발 욕구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홍 후보는 나이도 젊고 집권여당의 지원을 받을 뿐 아니라 경제분야에서 입지전적인 인물 아니냐. 홍 후보가 지역발전을 위해선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원역 롯데백화점 앞에서 만난 주부 김모(45)씨는 "지금까지는 계속해서 민주당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노회찬 후보를 찍을 것"이라며 "어차피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후보가 되면 더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상계 4동에서 만난 상인 박모(56)씨는 "항상 선거때만 뻔질나게 나타나고 정작 선거 끝나면 지역정책에는 관심도 없는 모습에 신물이 난다"며 "웬만하면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구의원 출신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김성환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마들역 앞에서 만난 택시기사 박모(51)씨는 "예전 선거에서는 누굴 찍고 누가 뽑힐지 뻔히 보였는데 이번만큼은 고민이 된다"며 "개인적으로는 노회찬, 홍정욱 둘 다 마음에 들지만 이번만큼은 정치적인 이유보다는 정책공약들을 보고 진정성이 있는 사람을 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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