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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의원 110명, 국회 본회의장 점거

<현장> 안상수 "탄핵소추 기한인 내일 오후 4시까지 사수"

한나라당 의원 1백10여명이 BBK 수사검사 탄핵소추안과 '이명박 특검법'을 막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 14일 오후 2시로 예상된 국회 본회의에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9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기로 했던 의원총회를 취소하고, 곧바로 국회 본회의장으로 이동, 모든 문을 봉쇄한 채 본회의장을 완전 점거했다. 국회 본회의장 내 마이크도 모두 꺼진 상태였기 때문에 본회의장 내 의원총회는 확성기를 구하기 위해 1시간여 늦은 오전 10시께 시작됐다.

확성기 마이크를 잡은 안상수 원내대표는 우선 '이명박 특검'과 관련, "BBK 사건은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데 이걸 갖고 특검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사법권 침해가 되지 않나"라며 "법에 위반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 표결까지 가는 것도 옳지 안다. 원천봉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이런 불법이 이뤄지도록 국회에서 장을 열어줄 수 없다"고 원천봉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제 오후 3시 일부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와서 농성을 시작하고, 어제밤에도 20여분 이상이 여기서 자면서 농성을 했다"며 "모든 의사일정은 의장석만 점거하면 의장이 와서 사회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표결이 이뤄질 수 없다. 물리적 충돌도 막도 부당한 일을 막는 것으로 그렇게 조치를 했다"고 원천봉쇄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BBK 수사검사 탄핵안에 대해서도 "탄핵안은 오늘 오후 2시 표결하기로 돼 있었는데 이는 무기명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통과되기 힘들고 탄핵 자체도 위법하다고 본다"며 "탄핵소추는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사유가 드러났을 때 가능하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탄핵법안을 발의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고 저희는 이를 결코 동의할 수 없고, 원천적으로 막는 게 맞다"고 역시 원천봉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쪽 당에서 물리적으로 기물을 파손하면서 들어올 수 있을 지도 모르겠는데 그럴 경우에는 의장석 부근만 에워싸고 있으면 의장이 사회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큰 충돌 없이 대치상태로 끝나지 않을까 본다"며 구체적 대응방안을 지시한 뒤, "국민주권이 정치적 술수에 의해 훼손, 왜곡되지 않게 하기 위한 일이란 걸 인식하고 일치단결해, 아마도 탄핵 부분은 내일 오후 4시까지 법정시한인데 내일 오후 4시까지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본회의장에) 들어올 가능성은 정문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는 방법, 방청석에서 밧줄-사다리를 통해 뛰어 내리는 방법, 양쪽 문을 통해 들어오는 방법이 있는데 양쪽 문은 차단돼 있고, 밧줄-사다리도 썩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남은 것은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는 방법인데 상황이 발생하면 모두 의장석 주변에 집결해 달라. 의장석만 잘 지키면 되겠다"고 구체적 대응 지침을 내렸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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