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심부름 허위"라던 배씨, A씨에겐 "내가 잘못했다"

배씨, A씨가 만나주지 않자 사죄 문자메시지 보내

2022-01-30 21: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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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전직 공무원 A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였을 때 이 후보 최측근인 배 모 씨 지시로 배우자 김혜경 씨 관련 사적 심부름들을 했다며 증거로 텔레그램을 공개하자 "허위사실"이라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던 배 씨가 뒷전에서는 A 씨에게 사죄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파문 진화에 부심한 사실이 드러났다.

30일 SBS <8뉴스>에 따르면, A씨가 지난 28일 SBS에 "다른 비서가 처방받은 약을 집으로 배달하고, 음식 배달 같은 허드렛일까지 도맡았다"고 폭로하자 배 씨는 A씨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배 씨가 SBS 보도 시점을 전후해 A 씨에게 연락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 씨는 그제(28일) SBS 보도 직전 A 씨에게 전화를 걸어왔지만 A 씨는 받지 않았다.

이후 A 씨가 어제(29일) 배 씨에게 전화를 다시 걸었고, 이를 받은 배 씨는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배 씨는 "지금 시골이에요?"라고 물었고, A 씨가 "네"라고 답하자 "그래요? 언제 올라와요?"라고 물었다.

A 씨가 "아직 계획은 없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지…"라고 묻자, 배 씨는 "아니, 그냥 얘기를 좀 하고 싶어 가지고요"라고 말했다.

A 씨가 만남을 거부하자 배 씨는 두 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 때문에 힘드시게 해서 너무 죄송하다"며 "제가 다 잘못한 일이고 어떻게든 사죄하고 싶다"고 했다.

SBS는 배 씨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지 취재하기 위해 배 씨와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 비서인 백 모 씨도 오늘 오전 A 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통화를 할 수 있는지 물었다.

A 씨는 SBS에 배 씨 등이 자신에게 연락을 해오는 것 자체에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A 씨와 접촉을 시도했던 배 씨는 SBS와 통화에서 "나는 캠프와 무관하며, 걱정돼 연락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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