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전 공무원 "일과 90%가 김혜경 관련 잔심부름"

"약, 음식 등 김혜경 집으로 전달", 텔레그램 대화내용 공개

2022-01-28 21: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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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를 할 때,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경기도 소속 공무원이 자신의 업무 대부분이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 관련 잔심부름이었다고 언론에 제보,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말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총무과 소속이었던 공무원 배모씨가 김혜경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해왔다며 직권남용 및 국고손실 혐의로 고발, 현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수사중이다. 5급 공무원을 비서로 쓰는 건 국무총리급 의전으로 직권남용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당시 배씨의 지시를 받으며 일했던 한 전직 경기도 공무원이 SBS에 배씨와의 텔레그램 내용 등을 제보했다.

28일 SBS <8뉴스>가 공개한 텔레그램에 따르면, 지난해 봄,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배모씨는 "사모님 약을 알아봐 달라"고 하자,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A씨는 도청 의무실에서 다른 비서 이름으로 처방전을 받았다며 2층 비서실 앞으로 갈지 묻는다.

나가서 통화하라는 배씨의 지시 1시간 뒤 A씨가 처방전 사진을 올렸다. 처방전에는 경기도청 부속 의원이 비서에게 28일치 약을 처방한 내용이 적혀 있다. 1시간 뒤 약 사진과 함께 "약을 받고 도청으로 복귀한다"고 말한다.

별정직 공무원으로 비서실에 들어간 A씨는 비서들이 이렇게 약을 산 뒤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가 머무는 분당 수내동 집으로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의료 기록이 남는 것을 원치 않아 비서 이름으로 대신 약을 받게 했다는 것.

A씨는 김씨가 자주 찾는다는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수내동 자택에 가져가는 과정을 배씨에게 일일이 확인받기도 했다.

제보자 A씨는 "구매한 약은 수내동 집 문에 걸어놓고 사진을 찍어 보고했다"며 "일과의 90% 이상이 김씨 관련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제보자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SBS 질문에 배씨 개인 입장을 보내왔다.

배씨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세부 답변이 어렵다"면서, 경기도에 수행비서로 채용된 적이 없고 공무 수행 중 후보 가족을 위한 사적 용무를 처리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또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다분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수사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보자 A씨는 앞으로 추가 자료를 공개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고 있다고 SBS는 전했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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