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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홍명보 대표체제론' 급부상

베어벡 후임으로 올림픽팀 감독대행 유력

핌 베어벡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취임 13개월여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음에 따라 그 후임자를 놓고 갖가지 설이 분분한 가운데 홍명보 현 대표팀 수석코치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 코치는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직후 베어벡 감독과 함께 코치직에서 물러날 것이 유력하게 전망됐으나 다음달 22일 서울에서 벌어지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상황에서 홍 코치 이외에는 베어벡 감독을 대신할 마땅한 대안이 없는데다 코치 이전에 선수들의 선배로서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팀의 정신적인 구심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낸 점을 비추어 볼 때 그의 올림픽팀 감독대행체제 가동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아시안컵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홍 코치에게 올림픽팀 감독대행직을 수락해 줄 것을 설득했다고 알려지고 있고, 이 기술위원장이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대책을 마련해 뒀다"고 밝힌 점은 이미 홍 코치가 올림픽팀 감독대행직을 수락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홍 코치의 대행체제로 올림픽팀이 꾸려지고,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잘 치러내 올림픽 진출을 확정짓는다면 그 다음단계는 올림픽 본선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남는다.

물론 홍 코치는 올림픽 예선을 마지막으로 사퇴하려 하겠지만 그의 바람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그가 대표팀 선수들의 코치 이전에 한국축구의 영욕의 역사를 함께한 대선배로서 대표팀의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해 낼 수 있다는 점이 이미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입증됐고, 이런 장점은 감독으로서 어느 나라의 사령탑에 비해서도 큰 강점이 된다는 사실때문이다.

그가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코치로서 발을 디디는 순간 이미 성급한 언론에서는 '2010 남아공월드컵 감독 홍명보'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내보내고 있었고, 홍 코치 본인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으나 국내 팬들의 기대와 바람은 그 기사의 제목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올림픽 예선 이후에도 '홍명보 체제'는 본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올림픽에서 지도력을 또 한 번 검증받는다면 2010년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감독후보로서 홍 코치가 거론된다고 하여 전혀 이상할 것이 없게 된다.

프란츠 베켄바워(전 2006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와 같은 선수출신 축구행정가로서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던 계획과는 달리 현재의 한국축구의 절박한 상황앞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온전히 자신의 바람대로만 움직일 수 없는 것이 홍 코치가 직면해 있는 현실이다.

또한 홍 코치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베켄바워도 선수로서 월드컵우승(1974년)을 차지한데 이어 감독으로서도 월드컵우승(1990년)을 차지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홍 코치가 지도자로서 좋은 경험과 경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때 그가 원하는 세계적인 축구행정가로 성장하는데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홍명보 체제' 출범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축구협회 이 기술위원장은 30일 "8월 22일 올림픽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른다. 빠른 시일 내에 기술위원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체제'의 출범여부는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홍명보 체제'의 출범이 결정된다면 비록 대행체제이긴 하나 한국축구의 미래를 생각할 때 결코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그 출범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의 사퇴에 따라 올림픽 대표팀 감독대행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홍명보 코치 ⓒ뷰스앤뉴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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