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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盧가 말하면 될 일도 안돼"

"도둑질도 빨리만 하면 좋은 건가" 힐난

노무현 대통령의 민생법안 조기 통과를 촉구한 담화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도둑질도 빨리만 하면 좋다는 거냐"며 힐난했다.

김형탁 민노당 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국회연설이 무산된 데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한 것과 관련, "국회연설을 가름하는 담화 발표에 대해 대통령의 처지가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하였다"며 "설령 대통령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는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라고 힐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노 대통령이 민생법안 조기 통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구하며 세계는 속도 경쟁의 시대라 이야기하였다. 그런데 무조건 빠르면 좋다는 생각인가. 도둑질도 빨리만 하면 좋은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국민연금의 경우가 대표적"이라며 "가입자단체가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귀담을 생각없이 자신의 것만 고집하였다. 국민연금 개정안은 가입자 단체들이 하나같이 반대하고 있다. 대통령이 이야기한 합의라는 것은 지난 4월 사학법 빅딜과정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 실무위원들이 맺은 것에 불과하다. 사학법과 빅딜로 국민연금을 팔아버리려단 한나라당도 문제지만 이것을 국민적 동의를 구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으로 간주하는 대통령이 더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그는 "대통령에게도 한마디 드리면 대통령이 말하면 잘되는 일도 안된다는 시중의 말이 있다"라며 "참 듣기 거북한 말인데 모두들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어찌하겠나. 귀담아 듣기를 바란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노 대통령 담화를 비난한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역시 마찬가지다. 1당이면서 다른 당을 탓하는 것 자체가 제대로된 정당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온갖 의혹으로 가득차 그 의혹 검증 때문에 모든 공력을 쏟고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만 가져다 주고 있는 한나라당은 그런 비판을 할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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