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주한미군기지 소유권 달라"
주한미군 분담금 대폭 증액과 미국무기 대량 구매도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우리의 큰 기지가 있는 땅에 대한 소유권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군사적으로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한국은 우리에게 땅을 줬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사실은 임대한 것이다. 주는 것과 빌려주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기지를 건설하는 데 엄청난 돈을 썼고 한국이 기여한 게 있지만 난 그걸(소유권을) 원한다. 우리는 임대차 계약(lease)을 없애고 우리가 엄청난 군을 두고 있는 땅의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큰 요새는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미군 기지 중 가장 큰 규모의 캠프 험프리스는 과거 서울 용산과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던 미군 부대를 이전해 통합한 곳으로, 약 100억달러(약 14조원)에 달하는 주둔 비용과 기지 건설 비용 중 90% 이상을 우리 정부가 부담했다. 크기는 여의도의 5.5배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영토 소유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해 미국 소유를 전제로 미국 주도의 개발 구상을 밝혔고, 그린란드를 소유하려 하는가 하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병합하기를 원해 해당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그는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한국에 4만명 이상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2만8천500명인 주둔병력을 부풀리면서 "내 임기 중에는 한국이 그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기로 동의를 했는데 바이든 행정부 때 미국이 일방적으로 막대한 방위비를 분담했다"며 대폭 증액을 압박했다.
그는 주한미군 감축 여부에 대해선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전략자산인 B-2 폭격기의 우수성을 설명하며 "미국은 최첨단의 제1무기 생산국이며, 대한민국은 미국산 군사장비의 주요 구매국"이라며 "한국이 이러한 미국의 뛰어난 군사장비를 많이 구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무기 대량 구입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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