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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아티스트' 앙리, FC바르셀로나로 이적

호나우지뉴-에토와 함께 '황금의 삼각편대' 구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골 아티스트' 티에리 앙리(아스널)가 스페인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

스페인 언론들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앙리의 바르셀로나 이적이 확정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의 페란 소리아노 부구단주는 런던에서 아스널 측과 협상을 벌인 끝에 계약기간 4년, 이적료 2천400만 유로(우리돈 약 299억원), 연봉 600만 유로(우리돈 약 74억원)에 앙리의 영입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앙리는 잉글랜드 현지 언론 <더 선>에 서한을 보내 바르셀로나 이적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앙리는 서한에서 아스널을 떠나기로 결심했음을 시인했다. 앙리는 이적을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 2007-2008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아르센 벵거 감독과 미국 투자가의 아스널 인수와 관련해 구단과의 마찰을 빚고 단장직에서 사임한 데이비드 데인 단장에 대해 언급했다.

앙리는 “벵거 감독이 현재로선 돌아오는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는 아스널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벵거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고 솔직히 나도 다음 시즌이 끝날 때 쯤이면 31세가 되는 만큼 벵거 감독이나 데이비드 데인 단장이 없는 아스널에서 위험을 무릅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앙리는 벵거 감독과 데인 단장이라는 아스널의 황금기를 이끌던 정신적 지주이자 파트너였던 두 축이 없어진 상황에서 자신도 아스널에서 축구선수로서 이루고자 했던 꿈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 이적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앙리의 팀'이라 불릴 정도로 앙리가 차지하던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아스널로서는 앙리의 이적이 충격적이고 치명적이다. 앙리가 이적함으로써 2007-2008 시즌 아스널은 우승에 대해 일찌감치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여기에 앙리의 말대로 벵거 감독마저 다음 시즌 이후 아스널에 남지 않는다면 아스널로서도 팀을 다시 창단하는 수준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2006-2007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을 레알 마드리드에 넘겨주고 유럽챔피언스리그 타이틀 수성에도 실패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낸 바르셀로나로서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앙리를 영입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앙리-호나우지뉴-에토로 이어지는 '황금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다음 시즌 프리메라리가 정산탈환은 물론 유럽클럽축구 제패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데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 됐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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