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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딩, '제2의 위건' 전락 위기감 고조

주축선수들 잇단 이적 또는 이적설. 다음 시즌 하위권 추락 우려

팀창단 135년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은 기쁨과 함께 8위로 시즌을 마감, 놀라운 데뷔시즌을 보낸 레딩FC가 주축 선수들의 잇단 이적과 이적조짐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레딩은 얼마전 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스티브 시드웰이 첼시로 이적한데 이어 팀의 미래로 꼽혔던 20세 이하 잉글랜드대표팀 출신 그렉 할포드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다시 승격한 선더랜드에 이적했다.

또한 스티브 헌트, 니키 쇼레이, 제임스 하퍼, 르로이 리타, 케빈 도일 설기현 등 지난 2006-2007 시즌 레딩돌풍을 이끌었던 거의 모든 주전 선수들이 다른 팀들의 영입선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쯤되면 위건 어슬래틱스의 전철을 밟을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위건은 지난 193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2005-2006 시즌에 프리미어십에 승격, 시즌 초반 무서운 돌풍을 일으켰고 결국 10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또한 칼링컵(리그컵)에서는 결승까지 진출, 비록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하긴 했으나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새내기 프리미어십 구단 치고는 눈부신 활약이었다.

그러나 위건은 그 다음 시즌인 2006-2007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 결국 2006-2007 시즌을 10승8무20패의 전적으로 17위로 시즌을 마쳐 겨우 강등을 면한 것으로 만족해야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따라서 레딩이 프리미어십 데뷔 첫 해에 프리미어십의 터줏대감들을 연파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2부리그에서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의 팀웍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레딩의 주축선수들을 둘러싼 이적설 중에 절반만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누더기팀'이 되어버린 레딩의 전력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고 2007-2008 시즌에서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할 상황해야하는, 지난 시즌의 위건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2007-2008 시즌에서 레딩이 위건의 전철을 밟을지 여부는 주축선수들의 이적이후 스티브 코펠 감독이 단행할 팀 재건작업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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