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자 눈에 비친 '안정환의 유럽리그 실패기'
'한국이라는 풍선'에 갇혀 '현지인화' 노력 부족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거함' 이탈리아를 침몰시킨 골든골을 터뜨린지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2002 월드컵 직후 안정환은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 구단에서 쫓겨나듯 방출된 뒤 일본 J리그를 거쳐 다시 유럽무대에 진출, 프랑스의 FC메스, 독일 분데스리가의 뒤스부르크 등 팀을 전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올시즌 K리그로 돌아왔다.
인터넷 포털아시트 엠파스에서 운영하는 축구전문사이트 <토털사커>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리랜서 기자 존 듀어든은 안정환의 이탈리아전 골등골 5주년을 맞아 외국 기자들에게 안정환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 그들의 코멘트를 소개했다.
그 중 프랑스 현지언론 <레퀴프>의 크리스토페 라세르 기자의 안정환의 유럽무대 실패에 대한 코멘트는 단연 눈길을 끈다. 라세르 기자가 밝힌 안정환의 실패원인은 '현지인화 실패'라는 말로 요약된다.
"이탈리아에서의 2년간 할 수 있었던 현지어는 '괜챦아' 한마디"
그는 "프랑스 축구 팬들과 안정환은 그다지 유대 관계가 없다. 아내, 한국인 매니저, 한국인 운전 기사가 항상 그의 주변에 있었다."면서 안정환의 운전기사에 얽힌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안정환의 한국인 운전기사는 비가 오는 날이면 커다란 우산으로 안정환의 비를 가려주며 안정환을 마치 영화배우를 호위하듯 차에서부터 라커룸까지 안정환을 경호했다. 메츠 구단에서 보기에는 매우 이상한 일이 분명했고, 시민들도 그러한 광경을 보고 무척 놀랐다는 것. 별 다른 스타도 없고 선수들의 수준도 고만고만한 가족적인 분위기의 클럽인 메스와 메스 연고지역민들에게 안정환의 이런 모습은 결코 곱게 보일리 없었다.
라세르 기자는 FC 메스의 회장 카를로 몰리나리가 이런 안정환의 태도에 무척 실망했으며 안정환에 대해 "안정환은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의사가 없었으며 프랑스어를 배우지도 않았다. 동료들과의 의사소통도 전혀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안정환에게 축구 이외의 요소로서 메스라는 구단과 메스구단 연고지역의 문화를 조금더 이해하려는 노력이 아쉬운 대목이다.
라세르 기자는 또 이탈리아 페루지아의 구단주 루치아노 가우치가 안정환이 2년이나 이탈리아에서 살고도 ‘Va bene’(괜찮아, 좋아) 밖에 말하지 못했다고 발언한 내용도 소개했다.
외국인 축구선수에게 축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지인화'
안정환이 독일 분데스리가 뒤스부르크 소속의 선수였던 지난 2006 독일월드컵 당시 독일에서 만난 한 독일 현지 언론사의 기자도 '한국이라는 풍선'에 갇혀있는 안정환의 문제점을 지적한바 있다.
당시 안정환은 뒤스부르크에서 역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면서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알아보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안정환은 끝내 유럽 내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6개월이라는 기나긴 무적(無籍) 신세를 지낸 끝에 K리그에 복귀했다. 결국 안정환에게 뒤스부르크에서의 실패도 이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원인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안정환의 유럽리그 실패원인을 모두 '현지화 실패'로 몰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2006년 당시 메스의 감독이었던 조엘 뮬러는 안정환의 테크닉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안정환의 다소 불성실해 보이는 연습태도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고, 이런 태도로 인해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독일 2부리그인 코블렌츠와 계약한 차두리가 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1부리그팀인 코트부스, 한자 로스토크의 입단제의를 거절한 이유가 이들 두 팀이 문화적으로 적응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동독지역의 팀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축구선수에게 있어 축구 이외에 그 지역문화에 대한 적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안정환은 이점을 다소 간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실패로 귀결됐다.
가까운 장래에 안정환이 다시 유럽리그를 노크할 가능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그가 다시 유럽무대 진출을 시도한다면 그간의 실패에 대한 원인에 대해 스스로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현재 유럽리그 진출을 준비하는 많은 한국선수들도 안정환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만 하다.
인터넷 포털아시트 엠파스에서 운영하는 축구전문사이트 <토털사커>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리랜서 기자 존 듀어든은 안정환의 이탈리아전 골등골 5주년을 맞아 외국 기자들에게 안정환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 그들의 코멘트를 소개했다.
그 중 프랑스 현지언론 <레퀴프>의 크리스토페 라세르 기자의 안정환의 유럽무대 실패에 대한 코멘트는 단연 눈길을 끈다. 라세르 기자가 밝힌 안정환의 실패원인은 '현지인화 실패'라는 말로 요약된다.
"이탈리아에서의 2년간 할 수 있었던 현지어는 '괜챦아' 한마디"
그는 "프랑스 축구 팬들과 안정환은 그다지 유대 관계가 없다. 아내, 한국인 매니저, 한국인 운전 기사가 항상 그의 주변에 있었다."면서 안정환의 운전기사에 얽힌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안정환의 한국인 운전기사는 비가 오는 날이면 커다란 우산으로 안정환의 비를 가려주며 안정환을 마치 영화배우를 호위하듯 차에서부터 라커룸까지 안정환을 경호했다. 메츠 구단에서 보기에는 매우 이상한 일이 분명했고, 시민들도 그러한 광경을 보고 무척 놀랐다는 것. 별 다른 스타도 없고 선수들의 수준도 고만고만한 가족적인 분위기의 클럽인 메스와 메스 연고지역민들에게 안정환의 이런 모습은 결코 곱게 보일리 없었다.
라세르 기자는 FC 메스의 회장 카를로 몰리나리가 이런 안정환의 태도에 무척 실망했으며 안정환에 대해 "안정환은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의사가 없었으며 프랑스어를 배우지도 않았다. 동료들과의 의사소통도 전혀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안정환에게 축구 이외의 요소로서 메스라는 구단과 메스구단 연고지역의 문화를 조금더 이해하려는 노력이 아쉬운 대목이다.
라세르 기자는 또 이탈리아 페루지아의 구단주 루치아노 가우치가 안정환이 2년이나 이탈리아에서 살고도 ‘Va bene’(괜찮아, 좋아) 밖에 말하지 못했다고 발언한 내용도 소개했다.
외국인 축구선수에게 축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지인화'
안정환이 독일 분데스리가 뒤스부르크 소속의 선수였던 지난 2006 독일월드컵 당시 독일에서 만난 한 독일 현지 언론사의 기자도 '한국이라는 풍선'에 갇혀있는 안정환의 문제점을 지적한바 있다.
당시 안정환은 뒤스부르크에서 역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면서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알아보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안정환은 끝내 유럽 내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6개월이라는 기나긴 무적(無籍) 신세를 지낸 끝에 K리그에 복귀했다. 결국 안정환에게 뒤스부르크에서의 실패도 이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원인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안정환의 유럽리그 실패원인을 모두 '현지화 실패'로 몰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2006년 당시 메스의 감독이었던 조엘 뮬러는 안정환의 테크닉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안정환의 다소 불성실해 보이는 연습태도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고, 이런 태도로 인해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을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독일 2부리그인 코블렌츠와 계약한 차두리가 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1부리그팀인 코트부스, 한자 로스토크의 입단제의를 거절한 이유가 이들 두 팀이 문화적으로 적응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동독지역의 팀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축구선수에게 있어 축구 이외에 그 지역문화에 대한 적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안정환은 이점을 다소 간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실패로 귀결됐다.
가까운 장래에 안정환이 다시 유럽리그를 노크할 가능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그가 다시 유럽무대 진출을 시도한다면 그간의 실패에 대한 원인에 대해 스스로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현재 유럽리그 진출을 준비하는 많은 한국선수들도 안정환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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